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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콘솔판 나와요?”…브라질 실수에 설레버린 ‘와우’ 유저들

세 달 사이 두 번이나 루머가 퍼졌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0-07-31 15:31:17

“아니, 안 나온다니까요!”

 

브라질이 사고를 쳤고, 블리자드가 수습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콘솔판 루머가 올해 벌써 두 차례다. 이번 루머 소스는 특히 믿을 만했다. 브라질 정부, 게다가 법무부 사이트였다. 루머는 삽시간에 확산됐다. 블리자드는 또 해명에 나서야 했다.

 

 

# 신뢰도 높은 소스와 나비효과

 

7월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 게임물 등급 안내 사이트에 <WOW> 신규 확장팩 <어둠땅>의 플랫폼 구분이 ‘X박스 시리즈 X’(이하 시리즈 X)로 표기됐다. 명백한 실수였다. 브라질 측에서 뒤늦게라도 알아내 수정하고 넘어갈 만한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출처: 브라질 법무부 홈페이지)

 

일본 게임매체 게마즈(Gematsu)가 해당 페이지를 포착, 트위터에 공유하며 “오류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라질에서 <WOW>가 PC 및 시리즈 X 용으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곧 IGN 등 크고작은 게임매체가 소식을 보도했다. 급기야 <WOW> 콘솔 버전이 준비되고 있을지 모른다는 루머가 퍼졌다.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이 돼버렸다.

 

 

# 블리자드의 단호한 해명

 

4월 초 잠시 <WOW> 콘솔판 출시 루머가 퍼졌을 때 블리자드는 약 5일 뒤 응답했다. 이번에는  반응이 더 빨랐다. 브라질 측 실수가 발견된 당일에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블리자드는 해당 표기가 그저 오류였다고 일축했다. IT매체 폴리곤에 전한 성명에서 블리자드 대변인은 이렇게 단언했다.

 

“우리는 현재 <WOW>나 <어둠땅>을 시리즈 X 로 출시할 계획이 전혀 없다. 브라질 법무부 홈페이지에 기재된 내용은 오류이며, 이후 플랫폼 구분이 PC로 수정됐다.”

 

 

# 와우 콘솔버전 루머는 꾸준한 떡밥

 

<WOW> 콘솔버전 출시 루머는 4월에도 확산했었다. 일부 네티즌이 게임 파일을 추출해 분석하는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어둠땅>에 게임패드 지원 옵션이 추가된다는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팬들은 ‘콘솔판 출시를 위한 초석’이라는 추측을 내놓았지만 이언 해지코스타스 <WOW> 게임 디렉터는 게임 조작이 어려운 유저를 위한 접근성 향상 측면의 업데이트라고 해명했다.

 

 

이렇듯 불과 몇 달 전 <WOW> 콘솔버전 발매설이 부정당했음에도 콘솔판 발매 루머가 금세 또 퍼진 이유는 무엇일까. <WOW> 유저가 가장 많이 포진해있는 북미와 유럽 유저의 플레이 성향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 콘솔 유저가 절반 달하는 서양 게임시장

 

2018년 블리자드 발표에 따르면 <WOW>를 가장 많이 즐기는 지역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총 2,400만 개의 <WOW> 캐릭터가 이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그 다음인 유럽에는 총 2,200만 캐릭터가 존재한다.

 

북미는 콘솔 유저 비중이 매우 높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의 2018년 설문조사(중복응답 허용)에서 미국인 게이머 43%는 콘솔로 게임을 즐긴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도 다르지 않다. 2018년 ‘유럽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 연맹’(ISFE)이 발표한 설문 조사(중복응답 허용) 결과에 따르면 콘솔 사용 게이머 비율은 전체 50%에 달했다.

 

국내 콘솔 게이머 비중과는 현저한 차이가 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년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보면 국내 전체 게이머 중 콘솔 이용자 비율(중복응답 허용)은 13.3%에 불과하다. 전체 게이머 인구 차이까지 고려한다면, 사소한 콘솔 이식 루머에 매번 들썩이는 서양 게이머들의 ‘설레발’도 이해 가는 구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