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세가가 PC 게임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세가는 19일 투자 Q&A 세션에서 "지난 3~4월 스팀에 출시된 과거 게임의 재구매가 크게 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과거 인기 게임 타이틀을 PC 플랫폼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신작도 스팀 등 다양한 곳에 내겠다"라고 전했다. 전통적인 아케이드 강자이자 콘솔 업계의 키 플레이어였던 세가가 PC 게임 집중 선언을 한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코로나19의 장기화다. 세가의 주력 사업인 파칭코, 아케이드, 리조트 사업은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파칭코' 부문의 매출은 84%나 감소한 상황. 실제로 세가는 올해 코로나19가 도쿄에 퍼지면서 아키하바라 아케이드 2호점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아키하바라 2호점은 정상적으로 영업했으리라는 것이 중론.
이런 상황에서 세가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세가의 엔터테인먼트 영업이익은 68%였는데, 아케이드가 적자를 냈지만 비디오 게임 사업에서 큰 재미를 봤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6월 스팀에 출시한 <여신전생 페르소나 4: 더 골든>을 꼽을 수 있는데, <페르소나 4>의 완전판인 이 게임은 원래 2012년6월 PS Vita용으로 발매됐던 것이다.
지난 8월 6일, 세가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페르소나 4>와 <페르소나 5>는 총 120만 장 판매됐으며, <토탈 워 쇼군 2>와 <토탈 워 로마 2>는 190만 장 판매됐다. 세가는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를 1,300만 장 팔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증가한 것이다. 스팀 등 PC 게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두 번째 이유다.
세가가 기조대로 과거 타이틀을 PC로 옮겨올 계획이라면 <진 여신전생 3 녹턴>도 스팀에 발매될 수 있다. 이미 오래도록 <FM>과 <토탈 워>를 유통 중인 세가이니만큼, 앞으로 롱런할 수 있는 새 게임을 골라 스팀에서 오래도록 퍼블리싱하는 모습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