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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진통제투혼 김진용, 카트리그 우승

이재진(다크지니) 2006-01-14 22:32:41

‘진통제 투혼’을 발휘한 김진용 선수가 최고의 카트라이더가 됐다.

 

14일 저녁 7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1관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올림푸스배 카트라이더 리그’ 그랜드 파이널에서 최종 스코어 50점을 기록한 김진용 선수(벅스팀)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김진용은 총 10라운드로 진행된 그랜드 파이널에서 2 라운드(설산 다운힐), 5 라운드(포레스트 지그재그), 6 라운드(설산 다운힐), 9 라운드(포레스트 지그재그)까지 총 4개의 라운드에서 1위(10점)을 기록하며 최종 우승 라인에 안착했다.

 

2위는 조경재 선수(조이킹팀), 3위는 조남곤 선수(벅스팀)가 차지했다. 이번 리그는 총 상금 5,000만원 규모로 진행됐으며 1위를 차지한 김진용 선수는 2,000만원을, 2위를 차지한 조경재 선수는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진용은 ‘올림푸스배 카트 리그’ 1라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이후 2, 3 라운드에서는 성적이 곤두박칠 치면서 우승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새로운 카트인 ‘플라즈마 PXT’에 적응을 끝내면서 그랜드 파이널에서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우승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마지막 10라운드(설산 다운힐)를 앞두고 총점 순위 2위였던 조경재 선수와 11점(김진용 50점, 조경재 39점)이 차이 나는 상황이었다. 만일 조경재가 1위를 하고 김진용이 8위(-1점)를 하면 50대 50으로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실제 뚜껑을 연 경기에서는 놀랍게도 초반부터 조경재가 1위로, 김진용이 하위권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레이스 중반, 김진용은 큰 실수를 저지르면서 8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대로 가면 조경재와 재경기까지 가야 하는 상황, 그러나 김진용은 골인 직전 7위였던 조현준을 잡아내며 7위(0점)로 들어와 총점 1점 차이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1차 리그였던 ‘코크플레이배 카트 리그’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대겸 선수(엔조이팀, 7위)와 조현준 선수(조이킹팀, 5위)는 중후반까지 입상권 진입을 노렸으나 좋은 성적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왼쪽부터 조경재(2위), 김진용(1위), 조남곤(3위) 선수

 

 

다음은 우승한 김진용 선수와의 일문일답.

 

TIG> 먼저 우승한 소감이 어떤가?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기쁘다. 연습량이 많아지다 보니 손이 너무 아파서 힘들었다. 병원에 갔더니 타박상을 입은 것과 같은 종류의 통증이라고 판정해줬다. 약(진통제)을 먹어가면서 연습할 때도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 그저 3위 안에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TIG> 1라운드 우승 후 2, 3 라운드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1 라운드 이후에 ‘카트 바디의 대세’가 PXT로 바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바디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PXT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그랜드 파이널 2주 전까지만 해도 PXT에 완벽하게 익숙해지지 못했다. 그래도 계속 연습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TIG> 마지막 10라운드에서 꼴찌로 달릴 때 어떤 생각을 했나?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딱 한 명만 잡자고 생각했다.

 

 

TIG> 결국 7위로 올라서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나?

 

어머니 생각이 났다. 처음에 ‘카트라이더 게이머’가 되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셨지만 계속 TV에 나오다 보니 요즘은 많이 도와주신다. 우승 상금도 모두 어머니에게 드릴 생각이다.

 

열렬한 환호와 응원전으로 분위기가 좋았던 그랜드 파이널 현장

 

전용준 캐스터도 목까지 쉬어가며 중계에 몰입했다

 

중반까지만 해도 희망이 보였던 조현준 선수,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최종 점수 화면, 1점 차이로 우승자가 가려졌다.

 

시상식 장면, 레이싱걸이 등장해 분위기를 돋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