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유(Suzuki Yu) 프로듀서의 장인정신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쉔무> 시리즈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5일 미국 애니메이션 배급사 크런치롤(Crunchroll)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쉔무>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을 전했다.
쉔무 애니메이션은 1999년 출시된 <쉔무 1>과 비슷한 구성으로 전개된다. 공개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쉔무 애니메이션은 아버지가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 '하즈키 료'가 일본과 홍콩을 오가며 살인범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역시 <쉔무 1>과 마찬가지로 '중국 범죄조직'과 하즈키 료의 맞대결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애니메이션에는 <쉔무>의 아버지로 알려진 '스즈키 유'가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원펀맨 애니메이션 2기' 등을 제작한 사쿠라이 치카라(Sakurai Chikara)가 감독을 맡는다. 제작사는 '신의 탑 애니메이션'과 '루팡 3세 PART 5'를 만든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이다.
<쉔무>는 1999년 세가 드림캐스트를 통해 처음 시작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쳐 시리즈로 80년대 홍콩 영화의 정취와 흥미로운 전투 시스템, 오픈월드 초기 시대에 보여준 실험 정신 등으로 인해 많은 유저의 호평을 받았다. 때문에 2001년 발매된 <쉔무 2> 역시 메타크리틱 평균 8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약 14년 넘게 침묵을 지킨 <쉔무> 시리즈는 2015년 E3를 통해 신작 <쉔무 3>를 공개하는 한편, 킥스타터 모금을 시작하며 많은 유저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쉔무 3>는 킥스타터를 통해 약 633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으며, 1시간 44분 만에 100만 달러를 모금하는 등 '킥스타터를 통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비디오 게임'과 '자금 100만 달러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가장 빨리 모은 비디오 게임'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정식 출시된 <쉔무 3>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개발 과정에서 공개된 트레일러의 퀄리티가 좋지 않았을뿐더러, 2016년 12월 온라인 예약판매를 시작했음에도 2019년 말이 되어서야 게임을 출시하는 등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수년을 기다렸음에도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가 너무 느린 점 역시 불만 요소로 지적됐다.
때문에 쉔무 애니메이션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높다. 시리즈 최신작 <쉔무 3>에서 '하즈키 료'의 복수극을 완전히 담아내지 못한 만큼,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캐슬바니아>, <페르소나>, <포켓몬스터> 등 유의미한 성공을 거둔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이 다수 있다는 점도 팬들에겐 희망적인 요소다.
아쉬움을 남겼던 <쉔무> 시리즈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팬들의 기대에 응답할 수 있을지 눈길이 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