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넷플릭스 버프? 5년째 개발사 먹여 살리는 '위쳐 3', 올해도 판매 폭증

2020년은 <사이버펑크 2077>이 이어받을 확률 높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0-09-07 17:58:27
잘 만든 게임 하나의 힘은 강하다.

지난 5년 동안 CD프로젝트 레드(CDPR)을 ‘먹여 살린’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이하 <위쳐 3>)가 2020년 상반기 다시 한 번 큰 판매 성적을 거뒀다. 2019년 말 넷플릭스 드라마 <위쳐>가 방영되고, 스위치 버전이 출시되는 등 호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CDPR은 <위쳐> 3부작, <궨트: 더 위쳐 카드게임>(이하 <궨트>)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9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스토어 GOG.com도 운영 중이다. 

<위쳐 3>는 2015년 출시 이래 5년간 계속해서 CDPR의 전체 수익의 상당 지분을 차지했다. 매해 발표하는 실적 보고에서 CDPR은 주요 수입원으로 <위쳐 3>를 언급해왔다.


<위쳐 3>가 출시된 2015년 CDPR 기업 수익은 7억 9,801만 즈워티(약 2,537억 원)를 기록했다가 매년 약 1억~2억 1,000만 즈워티(약 317억~662억 원)씩 줄어들었다. 2018년에는 2015년의 절반 이하인 3억 6,290만 즈워티(약 1,153억 원)까지 감소했다.

감소하던 수익을 반등시킨 것은 또 <위쳐 3>였다. 2019년 CDPR은 전년보다 1억 6,000만 즈워티(약 508억 원)를 더 벌어들였다. <위쳐3>가 2018년의 약 두 배인 600만 장 이상 판매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담 키진스키 CDPR 공동 CEO는 2019년 실적 보고서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위쳐>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다시금 향상된 덕분이라고 짚었다. 이 외에 스위치 버전 발매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에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CDPR의 2020년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역시 전 플랫폼에서 <위쳐 3>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기업 수익은 3억 6,400만 즈워티(약 1,15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으며 순수익은 거의 3배 늘어난 1억 4,700만 즈워티(약 467억 원)였다.

하지만, 올해는 <위쳐3>가 CDPR 가장의 위치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 <사이버펑크 2077>이 11월에 발매된다면 말이다. <사이버펑크 2077>이 기대만큼의 작품이어야 한다는 단서도 붙는다. 수년에 걸쳐 <위쳐3>가 받은 막대한 사랑을 팬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만한 결과물일지가 관건이다.

2019년 CDPR은 1년 동안에만 총 1억 6500만 즈워티(약 520억 원)을 개발비로 사용했다. 같은 기간 <사이버펑크 2077>을 ‘집중 개발’했다고 밝힌 만큼 이 중 많은 금액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인다.

CDPR의 비즈니스 모델, 앞으로는 어떻게?

 

CDPR의 경우처럼 싱글 타이틀이 기업 전체 수익에 큰 영향을 주는 현상은 다른 대형 게임사들의 최근 추세와 대비된다. EA, 유비소프트, 락스타 등은 자사 수익 상당 부분을 디지털 콘텐츠 판매, 라이브 서비스 등에 의존하고 있다. 

 

관련기사: ‘밸브야, 남는 자리 있어?’ 스팀과 공생하는 EA

 

CDPR도 앞으로는 단일 타이틀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실적 보고에서 이들은 “부분유료화 수익모델을 적용한 카드게임 <궨트>를 통해 ‘게임 서비스’(games as a service) 운영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쳐 3>와 달리 <사이버펑크 2077>에는 ‘공격적이지 않은’ 소액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기도 하다.

 

CDPR의 ‘<궨트> 실험’은 순항 중이다. 2019년 3분기에는 <궨트>가 기업 전체 수익의 68%를 차지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또한 2019년 10월, 2020년 3월에 각각 iOS 및 안드로이드 버전이 발매되면서 <궨트>의 수익이 2020년 전반기에 유의미하게 성장했다고 CDPR은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