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의 물결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게임에서도 이 같은 추모의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은 지난 주말 공식 홈페이지에 온라인 분향소를 마련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는 글을 띄웠다.
<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헌화한 유저는 하루 사이에 7만1천 명에 달한다.
네오플은 “봉하마을로 찾아가지 못 하는 사람들이 국화를 한 송이씩 드리게 하기 위해 마련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네오플은 또 애도를 표하는 검은리본을 준비해 <던전앤파이터> 유저들이 칭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게임 내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던전앤파이터>를 찾은 유저들은 홈페이지 앞단에 걸린 커다란 대문 페이지를 보고 ‘의외지만 감동적’이라는 반응이다.
<던전앤파이터>를 즐기는 한 유저는 “정말 놀랐다. 그냥 게임으로 돈만 버는 곳인 줄 알았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페이지를 보고 게임을 하면서 처음으로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고 의견을 남겼다.
온라인게임 안에서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마비노기>의 경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유저들이 게임 내에 있는 던바튼 광장에 모여들었으며, 이들은 티르코네일 묘지까지 행렬을 이루며 추모식을 진행했다.
국내 주요 게임포털 사이트는 대부분 로고를 교체하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한게임은 로고를 교체하고, 사이트 오른쪽 하단에 네이버 추모 페이지 링크를 걸어 놓았다. 네오위즈게임즈 피망과 CJ인터넷의 넷마블, 넥슨닷컴도 일제히 로고를 교체했다.
한편, 게임업체가 준비하지 않더라도 게이머들이 먼저 나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서든어택> 등의 게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근조를 뜻하는 ‘▶◀’을 말머리에 붙이고 글을 쓰는 유저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CJ인터넷 홍보팀 이선희 팀장은 “정치적인 이념을 떠나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마음이 게이머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Update] 국내 주요 게임포털 사이트의 로고가 교체되고 변화가 있어 기사를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