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폰 없어요?” (Do you guys not have phones?)
게이머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블리자드의 모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모바일게임’에 대한 회사의 견해를 밝혔다. 요약하면, 자사 게임들을 더 많이 모바일로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열린 자사 투자자 회의에서 다니엘 알레그리 액티비전 블리자드 COO겸 대표는 이렇게 밝혔다.
블리자드의 코어 팬들이 <디아블로 이모탈> 개발 소식에 보였던 반감에도 개의치 않고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모바일 사업을 더욱 확장하려는 이유는 자명하다. 모바일은 여러 게임 플랫폼 중에서 몇 년 동안 가장 가파르게 성장했다. 때문에 세계의 많은 대형 게임사가 이미 모바일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도 최근 몇 년 새 모바일로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 산업 통계 사이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모바일 및 기타' 수익은 22억 300만 달러 (약 2조 5,050억 원)로, PC(약 1조 9,533억 원)나 콘솔(약 2조 1,826억) 수익보다 많았다.
현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모바일 사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타이틀은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이다. ‘모바일 강자’인 게임사 ‘킹’을 인수해 <캔디 크러쉬 사가> 등 유명 모바일 타이틀을 여럿 보유한 상태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전세계에서 3억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놀라운 숫자지만 앞으로 그만큼 더 다운로드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진출 못했던 중국에서 정식 론칭을 앞두고 있기 때문.
텐센트와 제휴해 시작된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2020년 8월 중국에서 외자판호를 받았다.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현재는 최종 테스트 단계에 있다. 본격 출시되고 나면 지역 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액티비전은 기대 중이다. 뿐만 아니다. 남미를 포함해 전세계 확장도 꿈꾼다. 롭 코스티시 액티비전 대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예를 들어, 멕시코와 브라질은 모바일게임 설치 횟수 및 수익 규모에서 세계 5위 안에 드는 시장이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기타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에 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향후 마케팅 및 접근성 증대 프로젝트를 통해 모바일 시장 침투를 시도할 것이다.”
<하스 스톤> 역시 PC보다 모바일 시장에서 더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 두 타이틀의 성공을 교범 삼아 앞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스타크래프> 등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모든 IP가 모바일 버전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알레그리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보유한 모든 프랜차이즈를 점진적으로 모바일에 이식하는 데 흥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