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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화제]서버를 인질로 잡은 테러길드?

러프 2006-02-22 04:02:10

"재미있는 것 보고 싶으면 형한테 돈을 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북미서버를 담보로 돈을 요구하는 길드가 등장해 화제를 흩뿌렸다.

 

사건의 발단은 <WoW>의 월드이벤트인 '안퀴라즈의 문' 이벤트가 임박한 '데더록 서버'에서 시작됐다.

 

공격대 던전으로 들어가는 ‘안퀴라즈의 문’ 이벤트는 4만 5,000여개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퀘스트 아이템을 모아 아제로스 전역에서 진행되는 월드이벤트. 이 이벤트는 아이템을 모으는 퀘스트 진행시간만 한달이 넘게 걸리는 거대한 퀘스트로 얼라이언스와 호드종족이 합심해 진행해야한다는 점에서도 최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퀴라즈의 문' 이벤트를 진행 중인 장면.

 

지난 21일 북미의 데더록 서버는 '안퀘라즈의 문'을 열기 위한 모든 준비가 준비된 상태로 '흐르는 모래의 홀'이라는 퀘스트아이템을 가진 플레이어가 스카라베의 징을 치는 순간 안퀴라즈의 대규모 컨텐츠가 서버의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공개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홀을 가진 데더록 서버의 '임페리얼 오더 길드'가 갑자기 <WoW> 공식포럼에 '5,000골드를 우리 길드에 내놓을 때까지 징을 치지않겠다'고 선언하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

 

해당 서버의 유저들은 강렬하게 반발했다. 임페리얼 오더 길드 혼자서만 이룩한 성과도 아니고 퀘스트를 담보로 돈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반발하기 시작한 유저들의 항의성 덧글은 불과 몇분만에 30페이지를 넘겼고 이 글은 블리자드에 의해 삭제됐다.

 

지금도 많은 유저들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건.

 

잠시 후 이 글을 게재한 임페리얼 오더 길드의 유저가 다시 나타나 '농담을 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으나 이 사건은 '서버를 인질로 잡은 길드'라는 이름으로 전세계 커뮤니티에 뿌려지며 해당 길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요지는 '농담의 진위여부를 알 수 있느냐'는 것. 또한 설령 농담이더라도 월드이벤트를 기다린 유저들을 배신한 행위라는게 유저들의 주장이다.

 

또 이는 블리자드에게 커다란 과제를 준 셈이다. 오랫동안 준비한 유저참여형 월드이벤트가 한 단체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기 때문.

 

동성애 길드에 대한 경고메시지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한 블리자드는 현실에서나 있을 법한 여러가지 해프닝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