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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30GB 감량' 선언한 '모던 워페어', 그래도 200GB 용량 비만

처음으로 용량이 '줄어드는' 패치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1-03-30 17:34:32
‘거대한’ 용량으로 악명 높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가 또 한 번 ‘체중조절’을 감행한다.

액티비전은 <모던 워페어> 3월 30일(현지시간) 업데이트 내용을 공지하면서 용량 감축 소식을 전했다. 줄어드는 용량은 게임 버전과 플랫폼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최소 10.9GB에서 최대 30.6GB까지 용량이 줄어들 예정이다.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용량 문제는 여러번 불만의 대상이 되었다. 2020년 8월에는 한 PC 유저가 ‘256GB SSD에 게임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불만을 온라인상에 터뜨리면서 다른 유저들의 큰 공감을 샀다. 실제 게임 용량은 그보다 적었지만, 업데이트 파일까지 다운로드 받으면 전체 공간이 부족했던 것.

용량에 관련된 불만은 특히 <모던 워페어> 모드 중 <워존>만을 이용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크게 불거졌다. <워존>과 <모던 워페어>는 하나의 게임처럼 취급되지만 <워존>은 본편 없이 무료 플레이가 가능하다. 때문에 <모던 워페어>를 구매하지 않고 <워존>만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많은데, 이들은 이용할 수도 없는 본편 콘텐츠에 하드웨어 용량을 내주는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있던 것.

액티비전은 유저 피드백을 반영, 2020년 10월 14일 1.28패치에서 본편의 멀티플레이 콘텐츠를 삭제할 수 있는 ‘부분삭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여전히 본편 유저들은 <워존> 콘텐츠만 따로 삭제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 와중에 액티비전이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이하 <콜드 워>)를 출시하면서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해졌다. <콜드 워> 유저 중 <워존>을 동시에 즐기려는 사람이 늘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 것.

<콜드 워>는 스탠드얼론 작품이다. 하지만 <콜드 워>의 무기, 맵 등 게임 요소 중 상당수는 <워존>에 적극적으로 도입되었다. 이는 라이브 서비스로 큰 수익을 내는 <워존>의 유저 베이스에 <콜드 워> 유저를 ​유입시키려는 액티비전의 전략으로 파악된다. <콜드 워> 안에는 <워존>을 설치, 실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그런데 게임 용량이 이런 ‘유입 전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2월 24일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 공식 블로그에서 "500GB 기본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PS4 이용자의 경우, <모던 워페어>, <워존>, <콜드 워>를 모두 설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경우 ‘자주 사용하지 않는 콘텐츠 삭제’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고 액티비전은 설명했다.

패치는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PC를 기준으로 패치 전 현재 <워존> 및 <모던 워페어>의 전체 설치 요구 용량은 235GB다. 패치가 진행된 이후에도 약 200GB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감축’ 되는 용량에 대한 플랫폼별 상세 안내는 다음과 같다.

PS4 / PS5  <워존>​ 10.9GB / <워존> 및 <모던 워페어>​ 30.6GB
Xbox 시리즈 X|S <워존>​ 14.2 GB / <워존> 및 <모던 워페어>​ 33.6 GB
Xbox One <워존>​ 14.2 GB / <워존> 및 <모던 워페어>​ 33.6 GB
PC <워존> 11.8 GB / <워존> 및 <모던 워페어> 30.6 G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