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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 RPG? 스타크래프트2 캠페인 생생 체험기

테란편 ‘자유의 날개’ 개발 버전 체험기

이터비아 2009-08-17 16:00:04

지난 12일, 내년 발매 예정인 <스타크래프트 2>의 한글판 싱글 플레이를 처음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플레이한 것은 테란편 ‘자유의 날개’입니다. 약 2시간 정도에 걸친 짧은 체험이어서 많은 내용을 플레이하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감을 한 마디로 하자면 '꼭 사라! 두 개 사라!'입니다. 전작에 비해 보강된 게임 요소로 RPG의 느낌까지 더한 싱글 플레이. 짧지만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체험기로 유저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메인 메뉴에서 싱글 플레이를 선택하면 게임 시작 전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 수 있습니다. 간략하게 말하면 ‘4년간 짐 레이너는 독재자인 황제 아크튜러스 멩스크와 테란 연맹에 맞서 피의 복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저그 종족이 나타나 운명의 갈림길에 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싱글 모드를 시작하면 먼저 4개의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쉬움’, ‘일반’, ‘어려움’, ‘아주 어려움’을 고를 수 있는데요. 최대한 빠른 플레이를 위해 쉬움으로 시작해봤습니다.

 

 

■ 초반, 술집에서 게임의 스토리를 짐작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지난 블리즈컨 2008을 통해 싱글 모드가 처음 공개됐을 때의 배경이었던 술집에서 인트로 영상이 시작됩니다.

 

이 영상에서 짐 레이너는 술을 마시고 있고 머리 위에 있는 TV에서는 황제 아크튜러스가 짐 레이너를 파렴치한 무법자라며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방송하고 있네요. 이걸 본 짐 레이너는 ‘해변의 아들’을 영어로 내뱉는 군요. 물론 한글 자막은 아주 순화되어 나왔습니다.

 

이 술집에서는 다섯 부분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테이블 위에 있는 부관 콘솔, TV, 짐 레이너,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메모보드와 주크박스입니다.

 

부관 콘솔은 임무를 시작할 수 있는 미션 콘솔입니다. 이 콘솔을 통해 임무 목표, 보너스 목표, 보상, 등장하는 신기술, 행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무 설명은 플레이 버튼을 눌러 음성과 자막으로 다시 들을 수 있죠.

 

그 옆에 있는 짐 레이너를 누르면 한 마디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데요. 매번 하는 말이 다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10번 이상을 눌렀는데도 매번 다른 말이 나오더라고요. 준비를 단단히 한 것 같아요.

 

다음은 TV를 눌러 볼까요? 여기서는 UNN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황제 아크튜러스의 정책에 대한 방송이 뉴스로 나오는데요. 이 뉴스를 통해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다음 캠페인으로 넘어갈 때마다 이 방송의 내용은 바뀝니다.

 

다음은 메모보드로 가보죠. 여기에는 짐 레이너의 포스터와 스크랩된 신문, 짐 레이너의 현상수배전단이 붙어있네요. 이것들을 누를 때마다 그에 대한 사연을 대화로 풀어냅니다. 그리고 캠페인이 진행될 때마다 붙이는 사진이나 그림들은 늘어난답니다.

 

아래에 있는 주크박스를 누르니 노래가 나오네요. 익숙한 노래도 있는 것 같았고요. 주크박스를 누를 때마다 노래가 계속 바뀌네요. 시간이 모자라 몇 곡까지 있는지 확인은 못 해봤습니다.

 

 

■ <스타크래프트>보다 다양해진 게임 요소

 

자, 그럼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해보죠. 임무 콘솔을 눌러 임무 시작 버튼을 누르면 인트로 영상이 나오며 부관이 홀로그램과 영상을 통해 이번 임무에 대한 자세한 브리핑을 합니다.

 

첫 미션은 ‘전초기지를 파괴하고 총을 빼앗자!’입니다. 그런데 시작 전 화면에는 도움말 메뉴가 뜹니다. 여기선 기본 인터페이스와 카메라 컨트롤, 유닛 컨트롤, 공격하는 법을 영상과 설명으로 보여줍니다.

 

살짝 무시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공사장을 무대로 서있는 아군 마린 7명이 눈에 띕니다. 첫 전투는 적 마린 2마리. 이때 오른쪽 밑에 웬 아이콘이 하나 뜹니다. 바로 팁 아이콘인데요. 작년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화면에 팁 텍스트로만 출력이 됐었죠. 하지만 이번 버전은 달랐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며서 유저가 처음 접하는 요소들은 오른쪽 아래에 아이콘으로 나오고, 이를 누르면 팁 창이 팝업되면서 아이콘이 팁 창으로 쏙~ 들어갑니다. 그리곤 해당 요소가 어떤 것인지 글로 설명해줍니다. 물론 한글로 설명된 것도 있지만 아직 한글화가 덜 돼서인지 영어 설명이 더 많았습니다.

 

적들을 물리치며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중간중간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스타크래프트>처럼 말이죠. 여기서는 아크튜러스가 연설하는 장면이 나오는 홀로그램 건물이 등장합니다. 마린들이 이를 부셔버리면 민간인이 ‘망할 레이너! 우린 아직 여기서 살아야 한다고!’라며 원망을 하며 도망치네요. ^^;

 

가장 먼저 파괴하는 건물인 아크튜러스 홀로그램.

그 옆의 주민들이 원망하고 도망치는 분들입니다.

 

이번 싱글 모드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 바로 자동 저장입니다. 싱글 모드 진행 중 큰 전투나 이슈가 있기 전 자동 저장 기능이 작동하는데요. 자동 저장 뒤 초기 화면으로 나갔다가 게임 재개를 선택하면 그 부분부터 시작하게 되는겁니다.

 

자, 그럼 다시 게임으로 돌아와서, 맵의 중간쯤으로 가면 적의 바이킹이 보이며 자치령 군대가 마을에 집결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때 아군에게도 다수의 마린이 지원되죠.

 

그리고 아크튜러스의 방송을 보던 민간인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레이너가 싸우자며 독려를 하자 이 민간인들이 전부 아군으로 바뀌는군요, 그렇게 목표인 유통센터로 몰려가 이를 폭파하면 사람들이 환호하며 미션이 마무리됩니다.

 

미션이 끝나면 업적 화면이 나오는데요. 기존의 <스타크래프트>가 미션을 클리어했을 때 나오는 화면이 멀티플레이와 같았다면 <스타크래프트2>는 다릅니다. 기존에 보여주던 정보는 물론 특정 조건을 달성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임무 클리어’, ‘일반 난이도에서 민간인 죽음 없음’, ‘어려움 난이도에서 3분 내 클리어’ 등의 조건을 만족했느냐에 따라 ‘업적별’이 쌓이는거죠.

 

여기에 미션 완수시 들어오는 돈과 유닛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지는 보상이 입수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나중에 하이페리온으로 무대가 바뀌면 가능해지고 관련 기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 멀티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없는 유닛들 다수 등장!

 

미션이 끝나면 하루 뒤의 술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때 파리가 물잔에 붙어있고 곧 타이커스 핀들레이가 술집 안으로 들어와 대화하는 영상이 나옵니다. 작년 블리즈컨에 공개된 거죠.

 

타이커스 핀들레이는 얼음 감옥에 갇혀 종신형을 살았어야 했는데 나왔고 자신은 레이너에게 사업을 제안하려 왔다고 합니다. ‘자치령에서 외계 유물을 파내고 있다 한다. 모 단체가 자치령에게서 유물을 해방시키면 큰 보상을 주겠다!’는 거죠. 여기서 벌어지는 서로간의 얄팍한 비율 싸움이 재미있습니다. 서로 웃으며 옛 기분을 되살린다며 좋은 시절을 떠올리네요.

 

유물을 손에 넣자고 짐 레이너를 꼬드기는 타이커스 핀들레이.

 

드디어 다음 임무, ‘발굴 - 외계 유물을 손에 넣어라!’가 시작됩니다. 자치령의 기술자가 몇 달째 유물을 파고 있다며 타이커스가 브리핑을 하는군요. 이 미션에서는 멀티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없는 의무관(메딕)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첫 미션에서는 쓰지 못했던 사령부와 병영 사용이 가능합니다. 게임 시작 전에는 다음 도움말인 자원 모으기, 건물 짓기, 유닛 만들기, 보급창에 대한 영상 설명이 등장하네요.

 

게임 시작 후 해병을 뽑아 주위의 동물을 쏴봤습니다. 전 미션에서는 민간인을 쏠 수 없었는데 동물을 쏘니 피가 튀는군요. 이렇게 게임을 조금 진행하면 해병과 의무관이 합류하게 됩니다. 의무관의 음성은 <스타크래프트>의 메딕 음성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전투 내용은 평소 게임과 같으니 생략! 그렇게 병력을 모아 적 진영을 모두 파괴하면 유물 빼내기 작업을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이 스테이지의 업적은 ‘일반 난이도로 유닛 손실 없이 클리어’, ‘어려움 난이도로 7분 내 클리어’네요.

 

미션을 클리어하면 이 곳에서 유물을 꺼낸다.

 

다음 미션은 ‘결전의 시간 : 구조될 때까지 버텨라!’입니다. 작년 블리즈컨 개발자 세션에서 공개한 바로 그 미션이죠.

 

버려진 발굴 현장에서 저그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TV에서 들려옵니다. 그리고 발굴 현장을 1시간 안에 덮친다는 군요. 이 미션에서 엄폐호가 처음 등장하는데요, 미션 전 인트로 영상에서 본진으로 연결된 두 개의 다리에서 이 부분을 막으면 잘 버티겠다고 힌트를 줍니다. 그렇게 유저는 20분을 버텨야 합니다.

 

하지만 미션은 버티기만 하라고 놔두지 않는군요. 다른 해병을 도우라는 추가 임무를 줍니다. 여기서 유저는 저그의 본진을 뚫고 세 군데에 갇혀있는 해병을 구해야 합니다. 게다가 하늘에서는 가끔 저그의 크립이 떨어져 테란 본진을 오염시킵니다. 그 영역이 넓어지면 저그가 나이더스 벌레를 사용할 수 있으니 신경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게 저글링의 폭풍 러시를 막고 20분을 버티면 배틀크루저인 하이페리온이 도착해 저그들을 쓸어버리고 짐 레이너를 구합니다. 하이페리온은 날파리처럼 주위에 맴도는 뮤탈리스크를 무시하고 워프로 사라집니다. 이후 TV에서는 저그가 여러 행성 덮치고 있다고 뉴스가 나오고 칼날 여왕이라고 부르는 캐리건이 뉴스로 목격되죠. 여기까지는 작년에 공개된 부분이니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 저그를 몰살시키는 하이페리온.

 

 

■ 미션의 분기와 수집, 개발 요소로 몰입감 극대 

 

이제 무대가 술집에서 하이페리온 내부로 옮겨왔습니다. 내부는 ‘브릿지’, ‘연구소’, ‘무기고’, ‘연구소’, ‘휴게소’로 나눠지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싱글 플레이 정보 기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브릿지의 메인 데스크에서 미션을 시작할 수 있는데요. 이번 미션부터 분기가 가능해집니다. 바로 저그를 상대하는 아그리아 행성, 프로토스를 상대하는 몬리스 행성으로 나뉘는데요. 저는 몬리스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 첫 미션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미션입니다. 프로토스가 가진 유물을 손에 넣는 것이목적인데요. 하지만 미션을 시작하려고 하니 프로토스 유물을 손에 넣으려는 저그의 습격이 목격되는군요. 그래서 레이너는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하는 동안 옆으로 돌아가 유물을 습격하고 빠지자는 작전을 세우네요.

 

이번 미션에서는 약탈자가 등장합니다. 덕분에 기동성 있는 공격이 가능하죠. 그리고 이 맵에는 작은 유물(렐릭)들이 존재합니다. 이를 찾아 획득해야 하이페리온의 연구소에서 유닛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니 꼭 먹어야 합니다. 작은 유물을 다 모을 경우 흰색 네이팜, 차량방어+1이 가능한 동역학장, 차량추가공격피해, 바이러스 탄약 등이 연구됩니다.

 

왼쪽 중간쯤에 보이는 것이 작은 유물, 렐릭입니다. 반드시 획득해야 합니다.

 

작은 유물들을 모두 찾은 뒤 유물로 가면 지키는 병력이 없습니다. 조금 당황스러운 느낌을 받을 찰나, 유물 주위에서 빛이 뿜어져나오며 주위에 서있던 돌 광전사 4마리가 움직이는군요. 크기도 엄청나고 공격력도 강해서 웬만한 병력으로는 상대가 안되네요.

 

이후 돌 광전사 4마리를 없애면 유물을 가져갈 비행체가 도착하는데 이때 비행체의 앞에 캐리건의 실물이 처음 등장합니다. 그리고 짐 레이너와 대화를 나누죠. “왜 아직도 싸우느냐. 약속을 지키려는 것인가? 아니면 날 위한 것인가? 오래 기다리게 하진 마라. 우리 모두 시간이 없다!”는 알다가도 모를 듯한 말을 남기며 캐리건은 사라집니다.

 

다음 미션은 ‘캐고 빠지기’입니다. 이 행성에서 광물(미네랄)을 캐는 것이 목적인데,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필요한 광물들은 낮은 지대에 있는데 이곳이 용암 근처이고, 5분마다 한 번씩 이 지대가 용암에 덮여버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저는 경보가 울릴 때마다 SCV들을 높은 지대로 직접 옮겨줘야 합니다. 아니면 그대로 녹아내리죠.

 

용암이 올라오기 전에는 이렇지만...

용암이 올라오면 저지대를 모두 삼켜버립니다. SCV 대피는 필수!

 

또 하나의 문제는 적의 공격을 막기위해 유닛을 생산해야 하는데 캐내는 광물을 소비해야 한다는점입니다. 그만큼 광물을 적당히 소비하고 목표량을 캐내야 하는 난이도가 있는 미션이죠. 모아야 할 광물은 무려 8,000. 여기에 광물도 여기저기에 퍼져있어서 사령부를 띄워 이사를 몇 번 가줘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용암으로 인해 SCV를 상당히 많이 잃을 경우 비행체를 통해 지원된다는 사실이죠.

 

제가 체험한 싱글 플레이는 여기까지 입니다. 블리자드의 관계자는 테란의 싱글 미션만 30개가 넘는다고 하네요. 그 일부만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즐겼네요. 전 최대한 많은 미션을 체험하기 위해 많은 요소를 건너뛰었는데요. 그것까지 신경쓰며 했다면 더욱 재미있는 플레이가 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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