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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파격! 게임 가격, 소비자 마음대로 정한다

소비자가 가격 정하는 챔피언쉽 매니저 2010

국순신(국서방) 2009-08-20 11:15:57

게임 타이틀 가격, 원하는 만큼 내세요~.” 체험판이 아닌 정식버전의 게임 가격을 구입자가 원하는 만큼 지불해 달라는 게임사가 등장해 화제다.

 

영국의 게임 퍼블리셔 에이도스는 최근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챔피언쉽 매니저 2010>의 디지털 풀버전을 구입자가 원하는 금액만 지불하면 구입할 수 있는 사전 주문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유저가 지불할 수 있는 최소 가격은 1 페니(0.01 파운드, 21 ). 여기에 수수료 2.5 파운드(약 5,171 )을 더하면 최소 금액은 2.51 파운드(약 5,172)가 된다. 유저는 2.51 파운드로 <챔피언쉽 매니저 2010>의 완제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디지털 버전인 만큼 사전 구매자들은 9 11일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PC로 직접 다운로드한 다음 플레이하면 된다.

 

 

■ 사전판매 활성화를 위한 파격적인 정책

 

이 파격적인 혜택은 사전주문에 한정된 것이다. 에이도스는 <챔피언쉽 매니저 2010>을 오는 9 11일에 발매할 예정. 따라서 유저들은 9 10일 밤 12시까지 원하는 사전주문 가격으로 디지털 풀버전을 구입할 수 있다.

 

사전주문이 끝나는 9 11일부터는 29.99 파운드(약 62,036 )의 정상가격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해야 한다.

 

<챔피언쉽 매니저 2010>에는 온라인게임에서 볼 수 있는 부분유료화가 도입된다. [CM 시즌 라이브]라는 이름의 업데이트가 그것. 이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은 유럽 상위 10개국의 경기에서 골 수, 경기 결과, 선수 이동 등 최신 데이터를 받아 볼 수 있다. 사전구매자는 5 파운드(약 10,342 )만 지급하면 업데이트할 수 있다.

 

<챔피언쉽 매니저 2010>의 개발사인 뷰티풀게임스튜디오의 관계자는 이번 도전은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챔피언쉽 매니저 2010>의 사전주문 결제 화면. 가격 입력이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 <챔피언쉽 매니저>의 부흥을 위한 전략

 

이번 시도는 산업 분야는 다르지만  인기밴드 라디오헤드의 최신앨범 <In Rainbows>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디오헤드는 2007 10 10일부터 12 10일까지 두달간 <In Rainbows> MP3 디지털 음원 판매에 대해 [당신이 내고 싶은만큼 내라]는 식의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99.99 파운드(약 206,912 ) 이하로 가격을 정할 수 있었다. 당시 라디오헤드 측은 MP3 판매만으로 700만 달러(약 84억 원)를 벌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에이도스의 눈길끄는 가격정책은 <챔피언쉽 매니저>의 부흥과도 관련 깊다.

 

<챔피언쉽 매니저>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스포츠인터랙티브가 개발했다. 하지만 스포츠인터랙티브가 세가와 손잡고 '풋볼매니저 2005'를 제작하면서부터 <챔피언쉽 매니저>는 판매에 부진을 겪게 됐다.

 

에이도스는 <챔피언쉽 매니저 2009>의 발매도 포기한 채 개발사인 뷰티풀게임스튜디오가 <챔피언쉽 매니저 2010>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했다. <챔피언쉽 매니저> 올드팬을 끌어들여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도였던 것이다.

 

한편, 9 11일 이후에 발매되는 타이틀은 풀게임 클라이언트, 스페셜 에디션 DVD, 매니저용 노트, CM 시즌 라이브 업데이트, 리그 구성 포스터 등으로 구성함으로써 인터넷 사전주문과 차별화를 꾀했다.

 

<챔피언쉽 매니저 2010>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