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출시된 RPG <마이트 & 매직: 레거시>의 스팀 페이지에 작성된 평가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사건은 유비소프트가 연식이 오래된 게임의 서버 지원을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유비소프트가 포럼에 밝힌 내용을 인용하면 "새롭고 인기 있는 타이틀을 플레이하는 대다수 고객에게 훌륭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일부 오래된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출처 : 유비소프트)
<마이트 & 매직: 레거시>는 싱글 플레이 게임이지만,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기에 게임 진행을 위해선 서버가 정품 유무를 확인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서버가 닫힌 덕분에 액트 1 이후로 인증을 할 수 없어 게임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더불어 온라인 연동(유비소프트 커넥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서버 종료 이후 게임을 저장한 사람들에게서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팔콘 & 유니콘> DLC 콘텐츠에도 접근 불가능해졌다. 그런데도 해당 DLC는 여전히 스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버 종료 전 유저의 연동 아이템 관련 질문에 대한 유비소프트의 답변 (출처 : 유비소프트 공식 포럼)
이에 해외 팬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최근 평가는 27개로 많지 않지만 '대체로 부정적'까지 떨어졌으며, 대부분이 "돈을 주고 게임을 구매했는데, 유비소프트의 지원 중단으로 플레이할 수 없게 됐다"라는 반응이다. 커뮤니티에서도 갑작스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게 되거나, 온라인 연동 아이템이 사라져 혼란스러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해외 팬들은 게임 파일을 임의로 수정해 액트 1 이후로도 <레거시>를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다만 <팔콘 & 유니콘> DLC의 콘텐츠는 여전히 사용할 수 없다. DLC 콘텐츠는 반드시 서버를 거쳐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레거시>의 스팀 평가
<마이트 & 매직> 시리즈는 1986년 첫 작품을 발매한 전통 있는 RPG다. 2003년 <마이트 & 매직> 시리즈의 유통사 '3DO'가 문을 닫으면서 판권이 유비소프트로 넘어갔다. 당시 유비소프트는 경매에서 130만 달러(14억)에 해당 판권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마이트 & 매직 : 레거시>는 2014년 발매된 마지막 메인 시리즈다. 고전 RPG를 충실히 재현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레거시>는 메타크리틱 70점이며, 비공식 한국어 오역 패치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