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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팬데믹 속 우뚝선 모바일게임, 오락을 넘어 소셜 콘텐츠로 진화하다

"게임에서만큼은 거리를 두지 않아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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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철(텐더) 2021-06-25 12:28:21

코로나19는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꿨다. 어디서든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와 칸막이를 설치한 채 진행되는 방송은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모두가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지금, 유독 빛을 뿜어내는 산업이 있다. 바로 '게임 업계'다. 팬데믹으로 인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게임 이용 시간이 증가한 탓이다. 제약이 많은 현실과 달리 온라인에서만큼은 거리를 둘 필요가 없다는 점도 포인트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게임들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멀티플레이 게임을 넘어 호칭과 채팅을 통한 소셜 네트워크 기능까지 확보, 유저들의 니즈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라이엇 게임즈의 <와일드 리프트>와 <레전드 오브 룬테라>, 마피아 게임 <어몽어스>, 전 세계를 질주하는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쿠키들의 분투를 그린 <쿠키런>이다.

  



 

# '와일드 리프트'와 '레오룬', 소셜 기능 추가해 '함께하는 게임'으로 진화했다

 

모바일 <리그 오브 레전드>로 불리는 <와일드 리프트>는 협동 게임 분야의 신성으로 자리매김했다. 원작과 동일한 5:5 대전 게임인 데다, 인게임 보이스 채팅을 통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와일드 리프트>의 강점으로 꼽힌다.

  

PC 롤을 그대로 옮겨둔 와일드 리프트 (출처: 라이엇 게임즈)

 

 

최근 업데이트된 '친한 친구' 기능은 게임의 소셜 파트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플레이어는 최대 20명의 이용자를 친한 친구로 등록할 수 있고,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선물을 주고받으며 친구 레벨을 올릴 수도 있다. 또한,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챔피언을 공유하거나 완벽한 한 쌍, 최고의 친구 등 특별한 호칭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와일드 리프트>에는 다양한 소셜 기능이 존재한다. 최대 세 명의 친구를 구독해 소식을 받아보거나 타임라인을 통해 플레이 기록을 돌아보고, '장식 콘텐츠'를 획득하는 요소까지 존재한다. 친구와 게임을 플레이하는 걸 넘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 콘텐츠가 존재하는 셈이다.

 

친구 레벨을 올리면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챔피언 공유는 와일드 리프트의 소셜 부분을 상징하는 요소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친구와 함께하는 플레이를 위해 기존 틀을 완전히 박살 낸 사례도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 2020년 출시된 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이하 레오룬)다. 

 

최근 <레오룬>은 신규 세트 확장팩 '초월체의 제국' 업데이트를 통해 공동전선 2 대 2 PVP 연구소를 선보인 바 있다. 신규 모드는 친구 한 명과 팀을 꾸려 타 그룹과 격돌하는 콘텐츠로, 전장과 유닛을 동료와 공유하는 형태를 띤다. 그만큼, 소통과 호흡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카드 게임이 1 대 1 대결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고정 관념을 깬 셈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2 대 2 모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특별한 시스템도 도입했다. 동료에게 공격 또는 방어 유닛을 제안하고 격려하는 소셜 감정 표현 기능을 추가한 것. 이를 통해 유저들은 굳이 채팅을 치지 않고도 친구와 소통하며 협동 게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관련 기사: '레오룬'으로 카드 게임 입문한 기자가 트롤이 된 사연

  

협동 모드는 동료와의 소통이 반드시 요구된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마피아부터 레이싱까지... 장소도, 주제의 한계도 없다

 

이너슬로쓰가 개발한 <어몽어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어몽 어스>는 10명의 유저가 펼치는 '마피아 게임'이다. 게임은 1명의 킬러 '임포스터'와 9명의 시민 '크루'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라운드마다 회의를 통해 범인을 색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즐겼던 마피아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인 셈. 

 

따라서 이 게임은 친구들과 함께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가상 공간에 함께 모여 채팅을 통해 각자의 추리를 펼치며 울고 웃는 것만으로도 소셜 기능을 충분히 해내기 때문이다.

 


 

 

넥슨의 대표 타이틀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기존의 '절친' 을 업그레이드해 소셜 기능을 강화했다. 새롭게 도입된 소울메이트 시스템은 절친 사이의 유저와 친밀도를 높일 시 카트, 전용 타이틀 등 다채로운 보상을 지급한다. 기간 한정 이벤트로, 네 명의 유저가 NPC 팀과 맞붙는 '챔피언스 모드' 역시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가 선보인 대표적 소셜 콘텐츠로 꼽힌다.

 

<쿠키런> 시리즈 최초로 등장한 멀티플레이 모드 '우정런' 역시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2018년 처음 등장한 우정런은 친구로 등록된 두 유저가 함께 달리며 코인을 수집하는 모드로,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다. 해당 모드에서만 적용되는 콤비 보너스, 광속질주 아이템을 비롯해 두 쿠키를 거대화시키는 아이템 등 이색적인 볼거리도 가득하다.

  

챔피언스 모드는 유저 팀과 NPC가 맞붙는 소셜 콘텐츠다 (출처: 넥슨)

 

우정런은 독특한 아이템과 협동 요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처: 데브 시스터즈)

 

 

이처럼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SNS를 대체하는 소셜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 

 

애초에 '함께하는 게임'으로 출시된 <어몽어스>도 인상적이지만, 기존 게임에 새로운 기능과 모드를 추가해 소셜 요소를 강화한 <와일드 리프트>와 <레오룬> 등 타 게임의 변화도 눈에 띈다. 본격적인 언택트 생활이 시작될 뉴노멀 시대에 게임의 소셜 네트워크 기능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자.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소셜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