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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MS, 인앱 결제 수수료 ‘0%’ 도입?… “게임은 제외”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 허용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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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1-06-25 15:42:09

수수료 0, 하지만 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자체 앱 마켓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의 판매 수수료 정책을 파격적으로 개편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입점한 앱들은 ‘윈도우 11’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인앱 결제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게임 앱’은 해당 정책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불만이 예상된다.

 

6월 24일(현지시간) MS는 윈도우11 공개 이벤트에서 스토어 수수료 정책 변경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이 적용되면 개발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고객들에 직접 인앱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다. 이 경우 결제 수익이 100% 개발사에 돌아간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윈도우는 언제나 소비자를 위해 창작자들의 주권을 지지한다. ‘근본적 혁신’과 ‘새 분야 개척’을 허용하는 규칙들이 있을 때 비로소 플랫폼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 우리가 새로운 스토어 사업모델 및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MS의 이러한 ‘상생 철학’은 어째서인지 게임 업계에는 적용되지 않을 예정이다. 24일 외신 더버지 단독 보도에 따르면 MS의 새로운 수수료 정책은 게임 앱들에는 도입되지 않는다. 게임 기업들은 이전과 같이 MS 스토어를 통해서만 인앱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반드시 12% 판매 수수료를 MS에 지급해야 한다.

 

이렇듯 ‘반쪽짜리’ 변화지만, 애플, 구글 등 여타 ‘앱 플랫폼’ 기업은 앱 마켓 운영에 있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이 오랜 기간 지속해 온 수수료 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이기 때문.

 

애플과 구글은 자체 플랫폼 내 모든 앱에 있어 ‘외부 결제 시스템’을 금하고, 인앱 결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애플은 1년 수익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하 개발사에 15%, 그 이상 개발사에는 30%의 수수료를 책정한다. 구글 역시 7월 1일부터 애플과 동일 수수료 정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에픽게임스는 이런 관행에 반발, 애플을 상대로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2020년 자사 게임 <포트나이트>의 iOS 버전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했다가 애플로부터 ‘앱스토어 퇴출’처분을 받았던 에픽게임스는 ‘시장 지위를 이용한 공정 경쟁 저해’라며 애플을 고소했다. 4월부터 이어진 약 3주간의 공판 끝에 5월 25일 법정 증인신문은 마무리됐고, 두 기업은 최종 판결을 기다리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