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도쿄게임쇼 2009(이하 TGS 2009)가 신종플루 예방에 나섰다.
TGS를 개최하는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는 TGS 2009 공식 홈페이지에 ‘신종인플루엔자 감염방지를 위한 공지사항’을 올리고 신종플루에 대비하고 있다.
■ TGS 주최측, 가능한 마스크 쓸 것을 당부
우선 TGS가 열리는 마쿠하리 멧세의 출입구, 통로, 화장실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 소독액이 배치된다. 주최측은 손씻기와 양치질은 물론이고 “가능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만에 하나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TGS를 관람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초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게임쇼 팍스(PAX) 2009는 폐막 직후 신종플루 환자가 행사장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가는 시연대의 게임패드와 키보드, 마우스는 신종플루 감염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TGS 주최측은 몸상태가 나빠질 경우 주위의 행사 관계자나 경찰에게 알리면 구호실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 신종플루 확산 우려 속에 열리는 TGS 2009
여름방학이 끝나고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자 일본에서는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잇따라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9월에서 10월에 걸친 마쯔리(일본 축제) 중 절반 가량이 개최를 포기했으며, 신종플루 때문에 휴교령을 내린 학교도 2,000 곳을 넘은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연스럽게 TGS 2009의 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각종 뉴스 사이트에는 TGS 2009 관람을 우려하는 소식과 칼럼이 게재되었다. 의료 전문가들은 게임쇼의 특성상 시연대의 컨트롤러 하나를 여러 사람이 번갈아 사용하는 점, 전염이 쉬운 학생과 감염 확인이 힘든 외국인들이 단체로 참여하는 점 등을 내세워 위험성을 경고했다.
TGS 개막을 하루 앞둔 지금, 일본의 거리에는 9월 초에 비해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래도 아직 신종플루 확산의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TGS 2009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TGS 2009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종인플루엔자 관련 안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