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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심즈의 모험추리극! 마이심즈 에이전트

EA 쇼케이스 도쿄 2009 현장 체험기

안정빈(한낮) 2009-09-24 00:21:21

23 일본 롯폰기에서 EA의 도쿄 쇼케이스가 진행됐습니다. EA <피파 10>을 비롯해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 <단테스 인페르노> <레프트4데드 2> 등 쟁쟁한 기대작들을 선보였죠. 특히 <피파 10>의 인기는 엄청나서 영상이 나올 때마다 박수가 이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기자들의 관심을 끈 게임이 있었습니다. 박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용하던 발표회장을 웅성거리게 만드는 정도는 성공했다고 할까요?

 

바로 Wii와 닌텐도DS로 등장한 <심즈>의 번외편 <마이심즈: 에이전트>입니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심즈의 이름을 빌린 추리 어드벤처

 

비록 <심즈>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마이심즈: 에이전트>는 기존의 <심즈>와는 전혀 다른, 롤플레잉 + 추리 + 어드벤처 방식의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꾸미게 됩니다. 캐릭터의 복장부터 외형, 목소리 등을 일일이 변경할 수 있죠. <마이심즈: 에이전트>에서 유일하게 <심즈>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간단한 홍보 영상을 보시죠.

 

[[#TGS 2009/Mysims_Agent_Casetrailer.wmv#]]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됩니다.

 

이제 플레이어는 마을의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캐릭터를 만들고 나면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플레이어는 한 마을의 특수요원(스페셜 에이전트)이 되어 마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사건이라고 해도 초반에는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동네 여자아이가 기르던 개의 주인이라는 자가 나타나서 진짜 개의 주인을 가린다거나, 요리사 아저씨의 잃어버린 지도를 찾아주는 정도죠.

 

하지만 사건을 해결할수록 점점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에는 사사건건 플레이어를 방해하던 악덕기업 CEO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증거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사건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장비와 인원도 늘어갑니다.

 

 

◆ 발로 뛰고 돋보기와 렌치를 사용하는 모험추리극

 

재미있는 점은 <마이심즈: 에이전트>의 사건 해결방식입니다. 한 사건을 맡으면 그에 관한 단서들이 수첩에 표시됩니다. 이 단서들을 쫓아 가다 보면 특정 인물과 관련된 증거를 발견하게 되죠. 한 인물에 해당하는 증거를 모두 모으면 사건이 해결됩니다.

 

예를 들어 초반에 개의 주인을 가리는 사건의 경우 포비와 모큐버스라는 두 용의자(?)가 대립합니다. 여기서 포비는 내가 기르던 개는 평소에 공을 좋아했다는 단서를 주는데요, 마을 공원에서 공을 찾아 개에게 주면 개가 마음에 들어하고 포비에 관련된 증거를 1개 획득하는 방식입니다.

 

증거를 모을 때마다 위에 있는 빈 칸에 지문이 하나씩 생겨납니다. 3개가 먼저 생겨나는 쪽이 범인, 혹은 물건의 주인!

 

물론 반대로 모큐버스와 관련된 단서만 찾다 보면 자연스레 강아지는 모큐버스의 것이라는 추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플레이어가 어떤 단서를 찾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서를 찾아 내도 이게 누구와 관련된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단서를 추적하는 방식은 매우 간단합니다. 일반 RPG처럼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수상해 보이는 물건들을 전부 조사하면 됩니다.

 

<마이심즈: 에이전트>는 여기에 작은 미니게임 방식의 액션들을 추가했습니다. 플레이어는 에이전트가 되면서 렌치와 쇠지레, 돋보기를 받는데요, 각각 상황에 맞춰 사용하면 독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돋보기의 경우에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발자국을 추적할 수 있고, 쇠지레는 쓰레기통이나 상자 등을 억지로 열 수 있습니다.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액션의 폭은 늘어만 갑니다.

 

이 밖에도 타이밍에 맞춰 점프를 뛰는 함정이나 눈챠크의 컨트롤러를 세밀하게 조절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외나무다리 등도 있습니다. 고난이도의 액션이 없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단서나 증거도 존재하죠.

 

 

◆ 상당한 몰입감, 심즈의 새로운 세계

 

난이도와 액션의 밸런스도 좋습니다. 대화나 단서를 토대로 플레이어 스스로가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 하는 탓에 최소한 시연대에서는 잠시도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습니다. 외나무다리 건너기나 점프로 오르기 등도 두세 번의 반복 플레이면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었죠.

 

다만 대화의 양이 많고 모든 추리가 대화에서 시작하는 탓에 상당한 일본어 실력이 없으면 진행자체가 불가능한 게 흠이랄까요? 국내에 발매된다면 반드시 한글화가 필요한 타이틀입니다.

 

대화를 100% 이해하지 못 하면 아예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많습니다.

 

<심즈>라는 이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 않고, 아기자기한 RPG나 추리게임이 좋은 유저라면 버린다면 한번 즐겨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마이심즈: 에이전트> Wii NDS 두 가지 버전으로 발매됩니다. 기종에 따라 주요 스토리와 미니게임 등에 약간씩 차이가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