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가 또 '15세 이용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지난 23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신청한 PC게임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알파 11900 버전'의 이용등급을 15세 이용가로 결정했다.
<스타크래프트2>가 '15세 이용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게임위는 지난 8월에도 <스타크래프트2>의 이용등급을 15세로 판정했었다.
게임위에서 설명한 <스타크래프트 2>의15세 이용가 사유는 폭력성과 약물의 표현이다.
PC방 등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12세 이용가를 내심 원했던 블리자드는 지난 8월 '15세 이용가' 판정받은 '스커미쉬 버전'에 이어 싱글 플레이가 추가된 버전으로 심의를 새로 넣었다.
그야말로 1차 등급판정을 받은 '스커미쉬'버전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심의 가이드라인을 확인해보기 위해 찔러 본 것. 하지만 오히려 약물 표현이 추가돼 블리자드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입장에서는 혹을 떼려다 되려 붙인 격이 됐다. 싱글미션이 추가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담배와 술이라는 걸림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게임위는 <스타크래프트 2>는 가상의 미래가 배경이지만 총이나 칼 등의 무기를 사용한 전투, 사체분리 및 혈흔 등의 표현이 사실적이므로 게임에 폭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약물의 경우, 캐릭터가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로딩 화면 외에 게임에 노출되고 게임 로비 화면에서 술집을 배경으로 음주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한 것이 '15세 이용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현행법상 청소년에 노출되는 장면에서 흡연과 음주 장면은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게임위에서 밝힌 <스타크래프트 2> 15세 등급판정 이유.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응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2>의 내용을 쉽게 수정할 수도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폭력성 부분은 피의 색깔을 바꾸는 등의 수정이 가능하지만 약물로 지적 받은 게임의 인터페이스 부분은 게임에 전체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2>의 희망등급은 12세 등급이 맞지만 우리는 게임위의 판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이번에 심의를 받은 것은 알파 버전으로 최종 제품 버전의 등급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향후 개발 단계에 따라서 등급이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블리자드는 지난 7월 진행했던 일반 공개체험 행사에서도 15세 미만 입장제한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스타크래프트 2>의 추가 심의가 없을 경우, 오는 11월 말에 개최되는 지스타 2009의 시연장에서도 연령 제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크래프트 2>의 인터페이스 중 하나인 휴게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