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으로만 무성했던 <GTA> 시리즈 합본 <GTA 트릴로지 데피니티브 에디션>(이하 <GTA 트릴로지>)의 출시가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9월 30일 게임물관리위원회는 <GTA 트릴로지>의 등급분류를 공지했다.
등급분류 결정서에 따르면 <GTA 트릴로지>는 선정성, 폭력성, 범죄, 비속어, 사행성, 약물 등 표현으로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잘 알려진 게임 내용상 특기할 부분은 아니다.
3D 포맷 <GTA>시리즈의 초기작 3편 <GTA 3>, <GTA 바이스 시티>, <GTA 산 안드레아스>를 한데 묶은 <GTA 트릴로지>가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8월부터 제기되어 왔다.
이는 <GTA> IP의 소유기업인 테이크 투가 이들 초기 작품의 ‘팬 리마스터’ 프로젝트 등을 하나씩 무산시키는 법적 조치를 취하면서 나온 추측이었다.
7월 중순 <GTA> 팬 커뮤니티에서는 ‘테이크 투가 <GTA> 초기작을 구현한 <GTA 5> 맵 모드들에 DCM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을 적용해 취소시키고 있다’는 제보가 속출했다. DMCA는 웹사이트의 콘텐츠가 저작권을 위반했다고 판단될 때 저작권 권리자가 해당 콘텐츠 삭제를 요구할 수 있게 하는 미국의 법률이다.
이에 7월 말에는 <GTA 산 안드레아스> PC판에 <GTA 3>, <GTA 바이스 시티>의 맵을 합쳐 만든 <GTA 유나이티드>를 제작, 배포했던 제작자들이 자진해서 프로젝트를 취소하기도 했다.
테이크 투는 2017년에 한 차례 게이머들의 <GTA> 모딩을 법적으로 불허하려다가 게이머와 게임 매체에게 비판받은 뒤 부분적으로 허가했던 전적이 있다. 테이크 투는 과거 작품들의 에셋을 직접 다른 게임에 포팅하는 등의 몇 가지 행위를 금지하는 규칙만 정한 뒤 모딩 활동을 허용했었다.
7월의 조치는 이러한 합의 내용을 갑자기 번복한 것이어서 잡음이 일었다. 이에 유저들은 테이크 투가 <GTA> 초기작에 관련된 새로운 타이틀을 내놓기 위해 이런 조처를 한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 왔다.
한편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국내 등급분류 공지로 게임 출시가 사전에 유출된 사례는 이전에도 수 차례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3월 19일 PS4용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 5월 17일 PS4용 <하데스>의 등급분류가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