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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과거는 잊어 주세요’ 헬게이트 새출발

기존 1.5 서버는 종료, 2.0 버전으로 부분유료 서비스

이터비아 2009-11-12 19:41:07

<헬게이트: 런던>이 2.0 버전 <레저렉션>으로 부분유료 서비스된다. 확장팩 <헬게이트: 도쿄>는 이르면 내년 3월에 액트1이 업데이트된다.

 

한빛소프트는 12일 ‘헬게이트: 제작보고회’를 개최하고 11월 13일부터 정액제에서 무료 서비스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2.0 버전 <헬게이트: 레저렉션>은 12월 8일 신규 서버로 서비스되며, 12월 23일 부분유료화에 들어간다.

 

 

■ <레저렉션>으로 시스템·편의성·콘텐츠 보완

 

<헬게이트: 레저렉션>에서는 게임 시스템과 편의성, 콘텐츠가 보강된다. 12월에는 어비스 연대기의 새로운 퀘스트와 보스 몬스터, 아이템이 추가되고, 향후 3개월마다 어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PvP와 던전 모드도 업데이트된다.

 

 

한빛소프트 김유라 사업본부장은 “2008년 7월 T3가 한빛소프트를 인수하고 플래그십 스튜디오가 와해되면서부터 지금까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1년 4개월 동안 <헬게이트: 런던>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새로운 부활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내년에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과 동남아에서 론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의 주체가 한국으로 이관됐고, 정액제를 부분유료로 바꾸는 등 한빛소프트는 <헬게이트: 런던>의 부활(레저렉션)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기존 유저들이 박탈감을 느끼며 반발하고 있어 부정적인 여론을 감수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 “시한폭탄을 다루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공교롭게도 제작보고회가 열린 이번 주에 치명적인 롤백 사태가 발생했다. <헬게이트: 런던>의 아이템 증발 현상을 바로잡지 못해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쌓인 유저 데이터를 9일 전으로 되돌린 것이다.

 

한빛소프트는 제작보고회 질의응답에서 9일치 롤백의 원인을 “경매장에 올라온 아이템이 80% 이상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 동안 플레이한 유저들의 아이템은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없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롤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한빛소프트는 그 동안의 정액제 서비스가 위태로운 상태로 지속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롤백) 사태가 <헬게이트: 런던>의 현주소라는 걸 보여준 계기가 됐다. 개발 소스를 파악하지 못 한 채 서비스가 시작됐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조그만 것을 넣으려고 해도 시한폭탄을 다루는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답변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유라 사업본부장(가운데)과 나성연 PD(오른쪽).

 

 

■ “<헬게이트: 런던>은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현재 <헬게이트: 런던>의 개발을 맡고 있는 나성연 PD(오른쪽 사진)는 <헬게이트: 런던>에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성연 PD는 “플래그십 개발진의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고, 패치를 하려고 해도 프로그램 구조상의 문제로 항상 패키지 형태로 수정되어 전달 받아야 했다. 그래서 작은 문제를 고치려고 해도 2주 이상이 걸렸고, 플래그십이 와해된 후 소스를 받아서 수정하려고 했지만 생각하지 못 한 문제들이 계속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약 1년 동안 한국 개발진에 의해 원활한 서비스 구조로 변경된 소스를 만들어 새로운 서버를 오픈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 이상 롤백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존 서버는 종료, 신규 서버로 통일

 

한빛소프트는 앞으로 <헬게이트: 레저렉션> 중심으로 서비스를 일원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의 1.5 버전 서버는 앞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으며, 종료 수순을 밟게 된다. 기존 서버에서 2.0 버전 신규 서버로의 데이터 이전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초반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의 레벨 차이로 인한 밸런스 때문에 (2.0 버전) 신규 서버 오픈 시점에서 이전은 힘들 것이다. 그래서 캐릭터의 이름과 기능이 차별화된 펫 등의 보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PC방은 업주가 한 달 정도 신규 서버를 무료로 플레이하고 게임을 평가한 뒤에 환불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캐릭터 이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존 유저들은 신규 서버에서 처음부터 캐릭터를 키우거나, 쉽지 않다는 이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9일치 데이터 롤백이 발생한 기존의 1.5 서버는 종료될 예정이다.

 

 

■ 기존 유저들 “우린 바보 됐다” 분통

 

이에 대해 기존 유저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빛소프트가 스스로 밝힌 어려웠다는 시기에 <헬게이트: 런던>을 유료로 이용하며 지지해 온 유저들을 기만했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게임에 애정을 갖고 매달 돈을 내며 끝까지 믿고 활동해 온 기존 유저들을 한 순간에 바보로 만들었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유저는 “게임을 살리겠다는 의도는 좋다. 하지만 문제는 기존 유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다 알고도 기존 유저들에게 장밋빛 희망을 심어 주고 이제 와서 속인 행위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빛소프트는 <헬게이트: 런던>이 11월 13일부터 무료 서비스로 바뀌기 때문에 기존의 정액제 이용자에게는 롤백으로 인한 보상(18일)을 포함해 남은 결제일을 현금이나 캐쉬로 보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