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1천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3차원 가상현실 서비스 <세컨드라이프>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세컨드라이프>의 개발사인 린든랩과 글로벌 프로바이더(공식협력업체) 계약을 맺었던 바른손게임즈 사이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세컨드라이프>는 한국 시장에 진출 2년 만에 철수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기존에 한글로 서비스되던 <세컨드라이프> 한글 사이트(//kr.secondlife.com)는 현재 접속을 시도하면 영어 사이트로 연결되고 있다.
바른손게임즈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해 가을 린든랩이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면서 세계에서 잘 되고 있는 4개국 언어(영어, 일어, 독어, 불어)로만 우선 개편했고, 한국 외에도 다른 곳들은 천천히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잘 안 되는 서비스를 계속 가져가기 힘들기 때문에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 한 것으로 안다. 그렇다고 양 사의 관계가 나빠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세컨드라이프>는 2년 전 야심차게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 했다.
그래픽과 콘텐츠 구성이 한국의 정서와는 맞지 않은 데다 <세컨드라이프>의 매력이었던 수익의 현금화가 국내에서는 불가능했던 것 등이 서비스 실패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버가 미국에 있어 많은 유저가 유입되면 랙이 심해지는 등 원활한 플레이도 힘들었다.
현재 바른손게임즈는 <세컨드라이프> 대신 국내 대학교와 손잡고 가상 세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바른손게임즈 관계자는 “<세컨드라이프>를 서비스한 노하우를 활용해 가상 캠퍼스 구축이 진행 중이다. 우선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다른 학교와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른손게임즈가 운영하던 <세컨드라이프> 커뮤니티 세라코리아(www.serakorea.com)와 세라코리아를 통한 린든달러 구입, <세컨드라이프>의 한국어 서비스는 이번 재계약 불발과 무관하게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