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말로 예정되어 있던 밸브의 휴대용 콘솔 ‘스팀 덱’의 출시가 2개월 뒤로 연기됐다. 밸브는 11월 11일 자체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출시가 지연되는 이유는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생산라인 가동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밸브는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자재 부족으로 인해 스팀 덱의 부품이 계획했던 출시 날짜에 맞춰 제조 시설에 조달되지 못하고 있다”며 사유를 밝혔다.
새로운 배송 시작 날짜는 2022년 2월로 연기되며, 기존에 형성된 구매자 대기열 순서가 그대로 적용되 순차적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밸브는 “새로운 일정에 맞춰 신속한 예약 구매 배송을 위해 노력하고 관련 소식을 계속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밸브가 암시한 내용처럼,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부족은 스팀 덱뿐만 아니라 기출시한 PS5, Xbox 시리즈 X 등 여타 콘솔, 및 다양한 첨단 기기의 시장 공급을 저해하고 있다.
최근 발매한 닌텐도의 ‘스위치 OLED 모델’ 역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처음 목표했던 생산량보다 20% 적게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밸브는 지난 7월 스팀 덱을 공개하면서 게이머들의 폭넓은 관심을 받아왔다. 치팅 방지 솔루션의 호환 문제로 스팀 덱에서 이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에이펙스 레전드> 등 몇몇 멀티플레이 게임들 역시 호환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더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한편 팬들은 지연 소식에 슬퍼하면서도 밸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반응이다. 해당 게시글에 유저들은 직접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출시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 유저는 “<노 맨즈 스카이>나 <사이버펑크 2077>의 콘솔 판을 바라지 않는다”며, 정상적인 제품으로 출시되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스팀 덱은 미국, 영국, 캐나다, EU 지역에서만 사전 판매를 진행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기타 지역에서는 정식으로 구매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