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위의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세군의 종소리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울리고, 뜻이 있는 개인이나 회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과 온정을 나누고 있죠.
국내 게임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 많은 게임회사들이 연말을 맞아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있죠. 각종 사회복지단체와 연계해 저소득층 가구에 연탄을 배달하고, 김장도 대신 담그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성금도 전달합니다. 이제는 낯선 광경도 아니죠.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게임업체들의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모아서 정리하고, 봉사 현장에 가서 직접 연탄을 배달해 보았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연탄으로 온정을 배달해요~”
저소득층이 추운 겨울을 보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난방’입니다. 현재 많은 저소득층 가정들은 ‘연탄’으로 난방을 해결하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연탄조차 구하기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업체들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탄 지원 및 배달’ 봉사활동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넥슨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죠.
지난 11일 진행된 네오위즈의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1일 네오위즈인터넷-네오위즈INS 등 계열사와 함께 중계본동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벌였습니다.
이 봉사활동은 단순한 성금전달식에서 그치지 않고 임직원을 비롯한 개발자, 직원 등 200여 명이 6시간 동안 직접 연탄을 배달했는데요, 저소득층 가정 약 28곳을 찾아다니며 연탄 5,600 장을 배달했습니다.
네오위즈에서는 이날 배달한 연탄 외에도 추가로 총 3만 장의 연탄과 200여 개의 라면박스를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임직원 50여 명이 직접 저소득층에 연탄을 배달한 CJ인터넷.
CJ인터넷은 지난 11월 17일, 임직원 등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 서울 신길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 25가구에 연탄을 전달했습니다.
이 행사는 2005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CJ인터넷은 이날 전달한 연탄을 포함해 총 1만1천 장을 후원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넥슨은 사내 사회봉사단 ‘핸즈’(Hands)’를 통해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저소득층 50가구에 연탄 5천 장과 쌀 50 포대, 넥슨 캐릭터 문구세트 100 개를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특히 캐릭터 문구세트는 직원들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직접 전달했다고 하니 어린이들이 많이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넥슨은 사내 사회봉사단을 통해 연탄배달을 진행했다.
■ 김장 담그기 등 다양해지는 봉사활동
연탄 외에도 최근 게임업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해 소외된 이웃과 온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샷 온라인>을 개발한 온네트는 지난 11월 6일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해 서울 송파 지역 저소득층 30세대에 직접 담근 김치와 쌀을 배달했습니다. 이 날 행사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 70여 명이 모두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저소득층을 위해 다양한 후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CJ인터넷도 연탄 배달 외에 최근 전체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김장김치 총 4천 포기를 준비해 마포구 관할 16개 주민센터를 통해 저소득 가구에 전달했다고 하네요.
CJ인터넷의 김장 담그기 행사.
위메이드는 사내에 봉사 동아리 ‘러브 메이드’를 조직해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매달 크고 작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금천 노인 복지관’의 ‘한마음 걷기대회’에 단체로 참가해 한내천 주위 3.5km 걷기를 완주한 참가자들의 명의로 후원금을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했고, 연말을 맞아 현재 다양한 봉사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이밖에 엠게임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금을 후원 받아 연말에 사정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난치병 어린이 돕기 자선 게임대회’를 개최하고, <스페셜포스> 대회 참가비 전액을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후원금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위메이드는 봉사 동아리를 조직해서 활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업체들의 사회봉사 활동에는 얼마나 많은 힘과 시간이 소요될까요? 실제로 저소득층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요?
디스이즈게임은 지난 12월 11일 서울 중계본동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를 진행한 네오위즈게임즈의 봉사활동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저소득층과 독거노인이 밀집해서 거주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총 28가구에 가구당 200 장씩, 연탄 약 5천600여 장을 배달했습니다.
봉사활동에는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인터넷, 네오위즈INS 3개 회사에서 2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회사 직원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조끼와 토시를 지급 받아서 입어야 합니다. 연탄이 묻기 때문이죠.
오늘 나를 연탄의 일부분. 이 만큼의 분량이 약 1,400 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건장한 남자들은 지게를 짊어지고, 그 안에 연탄 4~6 장을 쌓아서 바로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고작 4~6 장이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연탄 1 장이 약 3.5 kg입니다. 6 장이라고 하면 20 kg이 넘는다는 뜻이죠.
20 kg이 넘는 연탄 지게를 짊어지고 이와 같이 가파른 언덕을 넘어가야 합니다. 그것도 한 사람 앞에 총 7가구죠.
지게의 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지게가 없는 사람은 두 손에 연탄 1~2 장을 들고 언덕을 넘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됐지만 배달할 집이 많아서 다들 중간에 어묵과 떡으로 허기를 달래고….
사람들의 얼굴은 시간이 갈수록 까맣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봉사활동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취재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사진만 찍는 게 미안해서 저도 직접 연탄을 날랐습니다. 20 kg이 넘는 연탄 지게를 지고 경사가 높은 언덕길을 올라갔더니 꽤 힘들더군요. 금세 어깨가 뻐근해졌습니다.
골목이 워낙 좁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갈 수 없는 지역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선 다음,
연탄을 ‘릴레이’ 방식으로 안쪽으로 전달했습니다. 위쪽 사진 왼쪽 중간에 연탄을 들고 있는 분은 네오위즈게임즈 이상엽 대표입니다. 이날 직접 지게를 지고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 미니 인터뷰 ① 네오위즈 사회공헌 팀 김정우 과장 TIG> 이런 봉사활동을 계획한 계기가 궁금하다. 김정우 과장(오른쪽 사진): 네오위즈는 지난 2007년, 창사 10주년을 맞이했을 때 ‘사회공헌의 해’ 원년을 선포하고 별도의 사회공헌 팀을 조직. 다양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해 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계열사 직원들이 모두 참가하는 봉사활동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연탄 나눔 행사는 그 중에 하나다. TIG> 여러 봉사활동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연탄’을 고른 이유는? 네오위즈는 지난 해에도 이 곳에서 연탄 나눔 행사를 했는데, 대표이사부터 많은 분들의 호응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올해에도 이와 같은 연탄 나눔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TIG> 구체적으로 이번 봉사활동으로 네오위즈가 지불한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기본적으로 연탄 한 장에 500 원, 배달 비용까지 합치면 보통 장당 700~800 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오늘 직원들이 배달한 연탄이 5,600 장이고, 추가로 후원하게 되는 연탄이 약 3만 장이니 계산해 보면 대략적인 비용이 나올 것이다.(계산해 보면 약 1,700만~2,500만 원) 여기에 직원들의 간식값이나 이동비용까지 합치면 조금 더 늘어날 것이다.
TIG> 연말 봉사활동은 이번 연탄 나눔행사로 끝인가? 아니다.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12월 말에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곰인형을 나눠주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스페셜포스>의 난치병 어린이 돕기 행사 등 게임별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것이다. |
■ 미니 인터뷰 ②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복지재단’ 허기복 대표이사 TIG> 네오위즈와 같이 연탄후원 및 봉사활동을 하는 회사가 많은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추운 겨울이 되다 보니 많은 회사들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후원도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이번에 봉사활동을 진행한 네오위즈처럼 대규모로 도움을 주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앞으로도 많은 회사들이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면 좋을 것 같다.
TIG> 오늘 한 가구당 200 장씩 연탄을 배달했는데, 이 정도 양이면 얼마나 쓸 수 있나? 200 장이면 한 달 반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양이다. 연탄 한 장에 500~700 원 정도 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돈으로만 따지면 한 가구당 14만 원 정도가 된다. 그렇게 많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연탄을 받는 어려운 가정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된다.
TIG> 회사가 아닌 개인이 연탄 후원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도 있나? 물론이다. 우리를 예로 들자면 ‘밥상공동체복지재단’(www.babsang.or.kr) 홈페이지에서 후원금을 받으며, 누구나 연탄 한 장 금액인 500 원부터 참여할 수 있다. 적은 금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많이 후원해 주는데,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
왼쪽부터 밥상공동체복지재단 허기복 대표이사와 네오위즈게임즈 이상엽 대표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