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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렇게 심할줄은…” CBT 혼잡에 업체들 고민

참가자 모집과 홍보 효과 반감에 어려움 호소

정우철(음마교주) 2009-12-20 05:23:30

연말에 신규 온라인게임들의 테스트가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는 온라인게임은 15개가 넘는다. 특히 주말로 접어든 18일과 19일에는 모든 CBT의 일정이 겹치면서 무슨 게임이 테스트를 하는지 기억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신작을 성공 시켜야 하는 게임업체들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수 많은 게임들이 몰리면서 테스터 모집부터 홍보까지 모든 부분의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높기 떄문이다.

 

여름방학이었던 지난 6~8월에는 장르가 겹치는 신작들이 서로 일정을 조절해 테스트가 겹치지 않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18일과 19일에는 모든 게임의 테스트 일정이 겹쳐 있다.

 

 

지스타의 나비효과? 12월에 몰린 테스트

 

게임업계에서는 올해 유난히 CBT 일정이 겹치는 이유 중에 하나로 지스타 2009를 꼽고 있다.

 

실제로 한 게임업체는 신작의 1차 CBT를 11월 중순부터 계획하고 있었지만,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스타를 피해서 일정을 조율했다. 12월에 접어들자 자연스럽게 겨울방학을 겨냥했고, 셋째 주로 일정이 모아지게 된 것이다. 지스타에 참가했던 게임업체들은 실질적으로 CBT를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다.

 

게다가 기존에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감안하면 CBT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는 한정되어 있다.

 

역대 최다 관람객 동원에 성공한 지스타 2009.

개최 시기에는 주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신작의 테스트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결국 겨울 성수기나 내년 상반기 론칭을 앞둔 신작은 지금 CBT를 진행하지 못하면 전체 서비스일정에 혼선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연휴인 12월 넷째 주와 진정한 연말에는 관심이 분산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주목을 받기 힘들다. 12월 셋째 주에 CBT가 이례적으로 많이 몰린 이유다.

 

 

쏟아지는 CBT 속에서 프리미어 오픈에 들어간 <마비노기 영웅전>.

 

 

테스터 부족에 따른 일정 차질도 우려

 

한꺼번에 20에 달하는 신작들의 CBT가 진행되다 보니 장르가 겹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액션, RPG, TPS 등의 장르 중복은 피할 수 없는 상황. 이는 곧 테스터 모집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신작들은 테스터 부족 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 동시에 참가자를 모집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신작을 알리는 홍보효과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테스트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고심하는 업체들도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계획상으로 12월 안에 테스트를 마치고 보완점을 파악해야 내년 상반기에 정상적으로 일정을 맞출 수 있다. 다음 주에는 연말과 크리스마스가 겹쳐서 사실상 이번 주를 넘기면 해를 넘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단기간에 CBT 일정을 진행하는 게임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2월 셋째 주와 달리,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에는 CBT 일정이 한산한 편이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기존 인기 게임의 업데이트와 이벤트도 파괴력 있는 변수로 작용한다.

 

 

내년 상반기 추가 테스트도 고려중

 

일정을 맞추기 위해 CBT를 강행했지만 정상적인 테스트 결과를 얻지 못한 업체들의 경우 2 CBT 이전에 게릴라성 추가 테스트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CBT를 진행하지 못한 업체들은 이번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에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작의 CBT를 진행 중인 한 게임업체의 관계자는 테스트가 진행 중이어서 확답할 수는 없지만 예상보다 적은 수의 테스터가 접속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일정 수준 이하의 결과를 보인다면 2 CBT 전에 추가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몇몇 게임들은 CBT 진행 중에 테스터 신청을 한 유저를 모두 당첨 시키는 방식을 병행하거나 사전에 대대적인 홍보로 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품 이벤트를 통해 유저 이탈을 막는 등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CBT 기간에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