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업계의 화두였던 ‘액션 MORPG’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지난 16일 <마비노기 영웅전>이 PC방 프리미어 오픈에 들어가면서 제대로 된 경쟁 체제가 갖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신규 캐릭터 위치블레이드를 공개한 <C9>과 겨울방학 안으로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갈 <드래곤네스트>까지, 액션 RPG 경쟁은 해를 넘기면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영웅전, 이틀 만에 PC방에서 C9 추월
넥슨이 연말 주력 타이틀로 밀고 있는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영웅전)은 지난 16일 ‘프리미어 오픈’에 들어갔다. PC방에서만 즐길 수 있는 한정된 오픈 베타지만 반응은 뜨겁다. PC방 이용률 집계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영웅전>은 지난 17일 경쟁작 <C9>을 넘어서 전체 순위 7위에 올랐다.
심지어 PC방이 아닌 곳에서 <영웅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VPN(가상사설망) 서비스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사정상 PC방에 가기 힘든 유저들이 VPN 업체에 시간당 요금을 내고 <영웅전>의 프리미어 오픈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영웅전>이 이틀 만에 PC방에서 <C9>을 앞질렀지만, 갓 오픈한 신작과 상용화까지 진행된 게임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확한 결과는 <영웅전>이 일반 유저를 대상으로 ‘그랜드 오픈’에 들어가는 내년 1월 중순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웅전>은 17일 PC방 이용률에서 <C9>의 한 계단 위인 7위에 올랐다.
■ 서비스 안정성과 콘텐츠 수급의 ‘체력전’
액션 MORPG의 흥행 경쟁은 ‘체력전’으로 비유된다. MMORPG에 비해서 아무래도 ‘콘텐츠 소비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PvP 등으로 대표되는 ‘순환형 콘텐츠’와 ‘서비스 안정성’, ‘신규 콘텐츠 수급 속도’가 흥행의 주요 변수가 될 예정이다.
<영웅전>은 프리미어 오픈의 하이라이트로 마법사형 신규 캐릭터 ‘이비’를 준비하고 있다. 이비는 깜직한 외모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내년 초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영웅전>은 1월 중순 그랜드 오픈에 맞춰 현재 공개된 에피소드 1, 2, 3의 2.5 배 분량에 달하는 에피소드 4, 5, 6이 추가된다.
내년 초 <영웅전>에 모습을 드러낼 신규 캐릭터 이비.
<C9>은 섹시한 신규 캐릭터 ‘위치블레이드’로 겨울시즌 공략에 나섰다. 위치블레이드는 근거리-원거리 공격과 마법을 동시에 쓰는 상급자용 캐릭터로, 내년 1월에 정식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영웅전>과 <C9>의 경쟁은 이비와 위치블레이드가 등장하는 내년 1월에 가장 치열해질 전망이다.
<C9>도 내년 1월에 섹시한 여검사 캐릭터 위치블레이드가 등장한다.
■ 경쟁 1라운드는 ‘국내’, 2라운드는 ‘해외’
<C9>와 <영웅전>이 맞붙은 가운데 내년 초에는 <드래곤네스트>가 오픈 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
넥슨은 오는 27일 <드래곤네스트>의 랜파티를 열고 신규 지역 ‘세인트 헤이븐’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날 행사에는 유저 100명이 초청되며, 최신버전 체험과 개발자 간담회 등을 통해 오픈 베타테스트의 윤곽도 짐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결국 내년 초가 되면 2009년 기대작으로 꼽혔던 액션 MORPG 3개가 모두 나오는 셈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MORPG가 무엇인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액션 RPG 경쟁 1라운드는 국내에서 벌어지지만, 보다 큰 성공과 수익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공략이 중요하다. 특히 <드래곤네스트>는 국내 오픈은 가장 늦지만 해외 진출에서는 선두에 서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 12개 국가에서 <드래곤네스트>의 서비스가 확정된 상태다.
<드래곤네스트>의 개발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이은상 대표는 “국내 서비스에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해외 전담팀도 꾸려서 ‘멀티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벌써 한국어를 포함해 4개국어 버전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일본 한게임에 열려 있는 <드래곤네스트> 티저 사이트.
<C9>은 국내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면서 내년에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국가에 동시에 진출하기보다는 단일 국가에 집중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넥슨의 해외법인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국가 서비스를 맡게 된다. 이미 넥슨 아메리카에서는 내년에 <마비노기 영웅전>을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