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롤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지난 12월 31일 근육의 움직임만으로 전자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착용 가능한 근전도 기반의 조작기’라는 이름으로 특허권을 신청했다.
MS가 신청한 특허는 근육의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된 조작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실현되면 이용자는 피부에 센서를 부착한 채 손이나 몸의 단순한 움직임만으로 물건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MS는 특허권 신청서에서 “손목시계, 팔목보호대와 같은 제조품 뿐만 아니라 EMG 센서 회로가 내장된 의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매체들은 이번 기술이 Xbox360용 동작·음성 인식 기술 나탈(Natal)에 적용될 경우 화면 속에서 이용자와 똑같이 움직이는 가상 캐릭터가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MS는 EMG 센서를 이용한 <기타 히어로>의 플레이 영상과, 조깅하면서 MP3 플레이어를 조작하거나 양손에 물건을 든 채 자동차 트렁크를 여는 등 활용 사례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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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기술이 더욱 향상된다면 만화 ‘태권브이’에서 훈이의 태권도를 태권브이가 따라하는 모습이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톰 크루즈가 손짓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모습 등이 현실로 구현될 수 있다.
※ MS의 이번 기술은 근전도검사(Electormygraphy)라는 시스템을 활용한다. 이용자가 몸에 전극봉을 부착하고 조작하면, 근전도검사 시스템이 전극봉을 통해 수신된 근육의 전기 동작을 기록하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신호로 바꿔 준다. 이 기술은 파일럿이 가상으로 비행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군사 비행 시스템 연구를 근간으로 한다.
MS는 이런 군사 기술을 소비자용 기기로 확대 시켰다. 이 기술이 활성화되면 이용자는 자동차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네이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고, 신체의 일부분 혹은 전체의 움직임으로 각종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근육 감지 센서를 활용해 <기타히어로>를 컨트롤러 없이 연주하는 모습.
MS는 지난 12월 31일 근육 센서를 활용한 기술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