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이 제작한 <모던워페어 2> 한글 패치가 배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모던워페어 2>의 한글 패치가 정품 이용자들을 불법 이용자로 바꿔 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글 패치가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통해 배포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유저들 사이에서는 정품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패치인가, 아니면 불법 이용자를 위한 패치인가 하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한글 번역이 정품 패키지에 포함된 대사 번역본을 이용했을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될 수도 있는 사항이다.
세밑 연휴 동안 배포된 <모던워페어 2>의 한글 패치를 사용하면 캠페인 모드와 브리핑을 한글자막으로 즐길 수 있다.
이번 한글 패치는 중국에서 제작된 비공식 중국어 패치를 이용한 것으로, 해당 패치 프로그램은 스팀 인증서버를 우회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정상적인 파일을 다르게 수정하기 때문에 치팅 프로그램으로 오인될 수 있다.
정품 이용자가 무심코 한글 패치를 설치할 경우 스팀 서버에서 불법 이용자로 인식되어 계정이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문제가 알려지면서 주요 FPS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한글 패치의 언급을 중단 시킨 상태다. 클랜들 사이에서는 패치 자체를 금지하는 등 자체 정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불법 다운로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한글 패치가 상당히 퍼진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 아마추어 한글화 팀은 정품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모던워페어 2>의 국내 유통사인 WBA인터렉티브(이하 WBA)에 패치 배포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던워페어 2>의 또 다른 한글 패치를 만들고 있는 한글화 팀 ‘한마루’는 정품 이용자만 한글 패치가 되도록 작업 중이라고 밝혔고, 국내 배급사인 WBA와 액티비전에 직접 문의한 바 있다.
한글 패치는 중국어 패치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제작됐다.
■ WBA는 국내 유통 외에는 권한 없어
WBA는 한글화 패치에 대해서 조치를 취할 권한이 없다. 또 게임 소스 분석 및 게임의 내용을 바꾸는 패치의 경우 저작권법 위반으로 인식하는 개발사 측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있다.
최근 액티비전과 스팀은 <모던워페어 2>의 밸런스 및 버그 패치를 진행하면서 비공식 프로그램에 의한 데이터 조작을 치트로 인지해 계정을 차단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현재 한글 패치를 적용시킨 유저의 스팀 계정이 차단된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향후 <모던워페어 2>의 패치가 이루어질 경우 문제가 될 여지가 남아 있다.
WBA의 한 관계자는 “실제 아마추어 한글화 팀에서 한글 패치를 정상적으로 배포를 하고 싶다며 문의가 들어온 적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국내 유통을 담당할 뿐 저작권 및 패치 배포는 액티비전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결정권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한글 패치의 경우 스팀이나 멀티플레이 서버에서 치트 프로그램으로 인지되어 계정이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WBA에서는 한글 패치를 적용하지 말라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그 외 별다른 구제 방법이 없어 대응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나도는 <모던워페어 2>의 비공식 한글 패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