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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023년 '위유' '3DS' 닌텐도 e숍 폐쇄 예정…"게임 역사 파괴" 반발

제 2의 비타, PS3 사후지원 중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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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2-02-18 17:33:26
닌텐도가 2023년 3월부터 '닌텐도 3DS', 'Wil U'를 대상으로 한 e숍 폐쇄 소식을 밝혔다. 이에 닌텐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2022년 5월 23일부터 일부 신용 카드의 계정 자금 추가가 제한되며, 8월 29일부터는 모든 자금 추가가 제한된다. 폐쇄 이후에도 이미 구매한 게임과 DLC의 재 다운로드와 온라인 플레이는 가까운 미래(foreseeable future) 동안 지원 예정이며, 남은 잔액은 닌텐도 스위치 e숍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숍이 폐쇄된 2023년 3월 이후에는 닌텐도 3DS, Wil U와 관련된 모든 온라인 콘텐츠 구매가 제한된다.

닌텐도의 안내문 중 일부 (출처 : 닌텐도)

그러나, 갑작스러운 공지 후 해당 사실을 접한 닌텐도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핵심 중 하나는 '닌텐도 3DS'와 'Will U'의 '버추얼 콘솔' 서비스로 제공한 '클래식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버추얼 콘솔은 닌텐도 e숍의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로, 슈퍼 패미컴, 닌텐도 64, 닌텐도 DS 등으로 발매된 500개 가량의 클래식 게임을 Wii, 3DS, Wii U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닌텐도는 이에 대해 최근 닌텐도 '스위치 멤버십 플랜'을 통해 스위치에서 130개 정도의 클래식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았다고 언급했다. 닌텐도는 이런 방침이 다양한 플레이어가 클래식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다른 방식으로 클래식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해당 FAQ는 삭제됐다.

현재 해당 FAQ는 삭제됐다 (출처 : 닌텐도)

e숍에 존재하는 약 1,000개의 '디지털 전용' 타이틀과 콘텐츠는 이제 구매할 방법이 사라진다는 점도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닌텐도 3DS나 Wii U의 전용 기능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는 타 기기로 이식이 어렵기에, 미리 구매하지 않았다면 접할 기회가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다.

해외 닌텐도 전문 웹진 '닌텐도 라이프'에 따르면 해당 논의는 약 2014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전(前) 닌텐도 아메리카 직원은 Wii U의 상업적 실패와 수리비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14년부터 관련 논의가 나왔으며, 소송을 피하기 위해 e숍 지원 중단을 3DS와 Wii U 출시일로부터 10년이 지난 2022년에 내용을 발표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익명의 제보자는 3DS와 Wii U에서 사용하던 닌텐도 ID 시스템을 정리하기 위해 e숍 폐쇄를 서두르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언급했다.

닌텐도 Wii U. 성능 부족과 타이틀의 부재 등으로 부진한 판매량을 보였다

이에 각종 해외 커뮤니티와 매체는 닌텐도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비디오 게임의 역사를 보존하는 데 전념하는 비영리 단체 '비디오 게임 역사 재단'은 트위터를 통해 "사업적 현실을 이해"하지만 "이러한 타이틀을 보존하기 위한 제도적 작업을 막는 것은 비디오 게임 역사를 적극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며 닌텐도가 입장을 재고하고,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흥미롭게도 닌텐도 3DS와 경쟁했던 소니의 'PSP 비타'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소니는 2020년 3월 PS3, PS Vita, PSP에서 PS 스토어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발표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거세지자, 소니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PSP만 예정대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비디오 게임 역사 재단의 성명문 (출처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