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앞에서 게임만 한다고 나무라던 친어머니를 살해한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아들은 범행 후에도 집에서 TV를 본 후, 다시 게임을 즐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 양주경찰서는 17일 온라인게임을 한다고 꾸중한 친어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오모 씨(22, 무직)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모 씨는 지난 7일 오후 1시경 경기도 양주시 덕정동 A 아파트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다음, 안방에서 낮잠을 자던 어머니(53)를 둔기로 수 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모 씨는 범행 직후에 어머니의 시신이 있는 안방 문을 잠근 다음, 거실에서 4시간 동안 태연하게 TV를 시청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신용카드 3장을 꺼내 의정부 시내의 PC방에서 또 다시 게임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6일 오모 씨가 게임 사이트에 접속하자, 위치를 파악해 의정부의 한 모텔에서 그를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조사 결과,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오모 씨는 평소 어머니가 “인터넷 게임을 그만하라”고 나무라는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숨진 오모 씨의 어머니는 14일 낮에 설을 맞아 찾아 온 오모 씨의 형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오모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