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VR 커뮤니티 게임 <VR 챗>(VR Chat)이 스팀에서 부정적 평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만 개의 긍정적 리뷰를 가지고 있던 것과 별개로, 최근에만 약 1만여 개의 부정적 리뷰가 달리며 평가가 크게 하락하는 모양새다.
유저 평가가 크게 하락한 이유는 26일 <VR 채팅>이 업데이트한 '보안 업데이트' 때문이다. 당시 <VR 채팅>의 운영진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지 안티 치트'(이하 EAC)가 도입됐다고 밝혔다.
EAC는 <엘든 링>, <에이펙스 레전드> 등 다양한 게임에서 흔히 쓰이는 게임 클라이언트 변조 방지 프로그램이다. 운영진은 악의적으로 변조한 클라이언트를 통해 타인을 괴롭히거나, 악의가 없는 수정이라도 <VR 채팅>의 지원과 개발을 복잡하게 만들어 EAC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외에도 클라이언트 수정 덕분에 개발진은 "엄청난 양의 버그 보고서"를 패치 때마다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핵심은 EAC를 도입하면 모든 수정된 클라이언트가 차단된다는 것이다. <VR 채팅>을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유저가 직접 클라이언트를 수정해 제작한 모드 또한 사용할 수 없다.
개발진은 이미 많은 이용자가 <VR 채팅>을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여러 모드를 적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EAC를 도입해 편의성 모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대신 누워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본 메뉴, 전신 트래킹 보정에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거울과 같은 편의성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VR Chat)
하지만 유저 반응은 냉담했다. <VR 채팅>을 사용하기 위해 유저 사이에서 필수적으로 여겨졌던 편의성 모드가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됐으며, EAC로 인해 오히려 프레임이 떨어지고 클라이언트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몇몇 유저는 대부분의 편의성 모드가 '깃허브'에서 오픈 소스로 공유되고 있으며, 커뮤니티에서 모드에 문제가 없는지 직접 선별하고 있기에 안정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몇 년 동안 유저의 피드백을 듣고도 지금까지 편의성 기능을 구현하지 않은 개발사의 문제가 더욱 크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악성 클라이언트 변조를 사용하는 유저는 극소수였으며, 오히려 해당 유저들만이 EAC를 우회해 악의적인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기에 오히려 이용자들이 쉽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VR 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