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메타(前 페이스북)가 202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발표에 따르면 메타의 수익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 감소한 288억 2,200만 달러(한화 37조 9000억 원)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6% 감소한 66억 8,700만 달러(한화 8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메타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광고 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메타의 2분기 광고 매출은 281억 5,200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5% 감소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다수의 소셜 플랫폼 기업 역시 광고 매출이 감소했다. 다수의 현지 매체는 애플의 개인정보 보안 정책 변경으로 인해 맞춤형 광고를 하기 어려워졌으며,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은 개인정보 보안 정책 변경이다. 애플은 2021년 4월 이용자가 개인정보 수집을 허용할 때만 앱이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구글 역시 2024년부터 앱이 제삼자의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수집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해야 하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계정은 8월 9일부터 이용이 중단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다만, 이용자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나오자 28일 "개정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대한 동의 절차를 철회하는 것이 한국 사용자 입장에 더 부합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정책 도입을 취소했다.
(출처 : 픽사베이)
메타는 2022년 3분기 실적 역시 이보다 하락한 260억 달러에서 285억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유로는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라 "2분기 내내 경험했던 취약한 광고 수요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 둔화의 여파로 인해 광고 수익이나 VR 기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채용의 폭 역시 감소할 예정이다. 메타는 "보다 어려운 환경을 감안하여, 올해는 채용 및 전반적인 비용 증가 계획을 축소하고 우선순위 목표에 리소스를 투입했다"라고 언급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내년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라며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다수의 현지 애널리스트는 메타의 목표 주가를 낮추면서도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몇몇 애널리스트는 매출 감소는 단기 변수이며, AI와 같은 메타가 투자하고 있는 신사업이 실적을 내기 시작하면 이를 바탕으로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