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자료에 따르면 텐센트의 22년 2분기 매출은 1,340억 3,000만 위안(한화 25조 9,6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186억 위안(한화 3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5% 줄었다. 다수의 증권가 애널리스트가 예상한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2분기 게임 부문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318억 위안(한화 6조 1,500억 원),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07억 위안(한화 2조 700억 원)이다. 게임 사업은 텐센트 전체 매출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출처 : 텐센트)
텐센트는 게임 사업의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을 구분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 : 텐센트)
텐센트가 이번 분기 악세를 보인 것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중국 당국의 빅테크 기업 규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당국의 도시 봉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적 상황의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먼저 2022년 중국 경제는 2분기 0.4% 성장에 그쳤다. 다수의 전문가와 외신은 낮은 성장률이 텐센트의 핀테크, 클라우드, 광고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1년 9월 경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책을 발표하고 판호 발급을 잠정 중단했다. 판호 발급은 22년 4월 재개됐으나, 텐센트와 넷이즈 등 대형 게임 기업에는 판호를 내주고 있지 않다.
22년 7월에는 텐센트에 과거 거래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600만 위안(한화 11억 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을 겨냥해 진행하고 있는 반독점 규제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2021년 정점을 찍었던 게임계 코로나 특수의 종료와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MS나 SIE, 닌텐도, 소니 등 다수의 해외 게임사 역시 같은 분기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다수의 기업과 전문가는 엔데믹과 불황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게임에 지출하는 비용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텐센트는 구조조정에 나서며 비주력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약 5000여 명의 인원을 해고하고 복지를 축소했다. 6월에는 자사가 운영하는 게임 스트리밍 사이트 '펭귄 e스포츠'를 폐쇄했다. 7월에는 게임 플랫폼 '위게임'의 모바일 버전을 서비스 종료할 것이라고 고지했다. 외에도 산하 브이로그 앱과 뉴스 종합 앱 운영 중단을 예고했다.
텐센트는 "2분기 동안 비주력 사업에서 적극 철수하고, 마케팅 비용을 긴축하며, 영업 비용을 절감해 비 IFRS 수익률을 순차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