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가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2022 도쿄게임쇼에서 ‘글로벌 인기 시리즈 신작’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각종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약간의 과장이 섞인 소개말일 수 있지만, 실제로 글로벌 히트작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데다 '신작 루머'가 많은 기업에 속해 추측이 무성하다.
이는 코나미가 공개한 행사 일정에서 드러났다. 코나미는 “세계적 인기 시리즈의 팬을 대표하여 성우 카지 유우키가 발표를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작이 카지 유우키와 관련되어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그는 수많은 만화, 게임 작품에 참여해온 성우다. <파이널 판타지 13>이나 일본어 버전 등 쟁쟁한 타이틀에서도 열연했고, 코나미 게임 중에서는 <환상수호전> 시리즈 중 두 작품과 PSP게임 <전율의 스트라타스> 등 세 편을 작업했다.
이중 <전율의 스트라타스>는 일본 내수시장용 게임인데다 시리즈물이 아니다. 반면 RPG 시리즈 <환상수호전>은 중국 고전소설 <수호지>에서 영감을 받아 서양적 판타지 세계관을 접목해 만든 독창적 스토리로 글로벌한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발표될 신작은 <환상수호전>에 연관되었을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환상수호전>의 해외 인기는 예상외로 높다. 핵심 개발진이 독립해 제작 중인 신작 <백영웅전 라이징>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대대적인 후원에 성공하면서, 원작의 인기를 간접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450만 달러(약 60억 7,200만 원)를 모으면서 킥스타터 게임 프로젝트 중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팬을 대표한다’는 설명을 보면, 카지 유우키가 신작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코나미가 보유한 다른 글로벌 히트 작품들이 발표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사일런트 힐> 시리즈는 최근까지 리메이크 혹은 신작 루머가 지속되고 있다. 과거 일부 외신은 호러 게임 <미디엄>의 개발사 ‘블루버 팀’이 <사일런트 힐 2>의 리메이크를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월에는 ‘<사일런트 힐> 신작 스크린 캡처’으로 추정되는 이미지 4장이 특정 SNS 계정에 올라왔다가 ‘저작권자 요청’에 의해 삭제되기도 했다.
한편 <사일런트 힐> 관련 루머를 자주 보도해온 외신 VGC의 앤디 로빈슨은 이번에 발표될 게임이 이러한 ‘대작’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31일 기사를 통해 “모 퍼블리셔 관계자를 통해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이번 코나미 발표작은 그동안 루머가 나왔던 <캐슬베니아>, <사일런트 힐>, <메탈기어솔리드> 등 보다는 작은 규모의 게임 발표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