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여진이 ‘디스이즈게임’ 아지트에 놀러왔다.
맞다. 그 최여진(22)이다. ‘미안한다 사랑한다’에서 소지섭의 연인 역으로 아름다운 포스를 발산하던. ‘일요일이 좋다’의 X맨 코너에서 섹시하고 ‘살랄라~’한 모습으로 젊은 남정네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
요즘 한창 인기 상승 중이다. 새 미니시리즈 ‘건빵선생과 별사탕’(이상 SBS)에서는 공유를 놓고 공효진과 연적이 됐다. 거기에 밀려오는 CF와 영화 촬영까지. 정말 눈코뜰 새 없이 바쁜 그녀, 왜 좁고 누추한 디스이즈게임 아지트까지 찾아왔을까?
◆ 최여진, 카트를 타다.
“연예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한창 ‘카트’에 빠져있었을 거에요.”
그랬다. 카트라이더에 목말랐던 그녀, 지인에게 카트 고수 ‘해브’의 소문을 듣고 한수 배우러 온 것이었다.
그녀가 처음 카트라이더를 접한 것은 지난 해 9월. 한창 ‘미안한다 사랑한다’를 찍고 있을 때였다. 친구가 재밌게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게 됐다. “캐릭터가 너무 예뻐서 따라하게 됐죠. 대기실에서 채팅도 즐겁게 했죠. 보통 친구 2~3명과 한 팀이 되서 아이템전을 주로 했는데, 많이 이기는 편이었어요.”
노란 손가락 5개인데, 그렇게 잘 했을까? “같이 하는 친구가 잘 했어요. 저는 주로 뒤에서 서포터 역할을 했죠.” 그럼 거저먹기? “아뇨. 아이템 쓰면서 많이 도와줬어요. 1등 하는 친구가 우주선 아이템에 걸렸을 때, 그것 해제시켜주는 아이템도 쓰고... 그때가 제일 으쓱했죠. ㅋㅋ”
그랬다. 드리프트는 약간 서툴었지만 아이템 타이밍은 훌륭했다. “진짜 못해요. 요즘 너무 바빠 접속도 못했구요”라고 엄살을 피웠지만 트랙에 서니 제법이다. 처음 보는 리버스 트랙에 당황했을 법한데, 앞에 가는 차들, 물풍선 아니면 폭탄에 백발백중이다.
“답답할 때 스트레스 풀기 좋잖아요. 1~
◆ 최여진, 고수에게 한수 배우다.
“아이템은 다 잘 알고, 적절한 타이밍에 쓰는군요. 그런데 스피드전을 안 해서 그런지 코너 돌 때 약한 것 같아요.”
몇 차례 최여진의 레이싱을 보고 해브가 내린 평가다. 그래서 최여진, 해브에게 ‘코너링의 기본’을 배우기로 했다. “급하게 왼쪽으로 도는 커브길은 직선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붙었다가 왼쪽으로 틀어야 해요. 오른쪽으로 돌 때는 그 반대구요.”
시범을 위해 한손으로 꼬불꼬불한 트랙을 여유롭게 돌며 1등을 하는 해브의 플레이를 보는 최여진의 큰 눈이 더욱 커졌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녀가 한 말. “이건 사람이 하는 플레이가 아니에요. O.O”
그렇지만 해브도 사람이었다(?). 그 침착한 해브도 미녀가 옆에 앉으니 평소와 달리 실수가 나오는 게 아닌가. “처음 해보는 리버스 트랙”, “처음 모는 카트”라고 변명을 대지만, 뭐 다 그런 거 아닌가. ㅋㅋ
고수의 가르침을 받은 최여진, 다시 트랙에 섰다. 가르침만 받은 것은 아니다. 5만 루찌짜리 '레트로 세트'까지 선물로 받았다. 첫번째 경기(아이템 개인전), 실수가 간간이 나왔지만 선두권이다. 그런데 앗차, 물풍선을 맞고 붕 뜬 상태에서 새로 나온 지뢰 아이템을 써버렸다.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폭파. 그녀는 지뢰 아이템을 잘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물파리... 결국 4등.
두번째 경기, 고수의 가르침대로 코너링을 잘 하고 평소처럼 아이템도 잘 썼다. 기막힌 드리프트도 나오고... 젖먹던 힘까지 다내 달렸다. 결승전이 눈 앞인 상태에서 느긋한 1등. 앗, 방심이었을까. 마지막 커브에서 코너에 걸려서 버벅... 그리고 날아온 미사일... 결국 아까운 2위. ㅠㅠ
그뒤 그녀는 레이싱을 거듭하며, 물풍선 맞고 공중에 떴을 때 빨리 내려오는 법, 공중에서 내려와서 순간 부스터 이용하는 법, 그리고 로딩화면 안 보고 바로 플레이 화면으로 가는 법(esc키 누르기) 등을 배웠다.
◆ 최여진, 알고보니 RPG 고수였다.
최여진, 카트를 배워서 하는 모습을 보니 연기에만 탤런트(재능)가 아니라 게임에도 탤런트가 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녀는 ‘리니지’ 고수였다.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위해 캐나다에서 날아오기 전, US 서버에서 ‘리니지’를 했었다. 기사 47레벨, 요정 38레벨, 법사 30레벨. 보통 수준이 아니다. “공성전도 참여했었죠. 정말 재미있었어요. 날 새면서도 하고. 스타크래프트나 카트처럼 한 게임씩 하는 것보다 자식 같은 느낌이 드는 RPG가 지금도 더 좋아요.”
하지만 요즘은 플레이할 수 없다. “계정을 해킹당했거든요. 그 상처가 컸죠. 다른 RPG도 하고 싶지만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요.”
고수의 가르침에 카트에 자신감을 잔뜩 얻은 그녀, 디스이즈게임(아지트가 아니라 사이트)에 자주 놀러오겠다며 손을 흔들고 아지트를 떠났다.
카트&최여진 닉네임: 공개할 수 없어요.(한글 1자와 영어 4자의 조합) 카트 경력 시작: 2004년 9월께 현재 레벨: 노란 손가락 5개(친구가 라이센스를 따줌) 카트 바디: 레트로 주요 경기방식: 아이템 단체전 플레이 장소: 집 가장 기쁠 때: “1등으로 달리는데 뒷차와의 거리가 한참 벌어져서 편안하게 운전할 때” 가장 짜증날 때: “그렇게 1등으로 달리다가 결승전 바로 앞에서 물풍선 맞을 때. 그것도 연속으로” |
* 곧 이날의 표정을 담은 포토 기사와 동영상이 올라올 예정입니다. 기대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