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기 최초로 ‘3D 입체영상’을 구현했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닌텐도 3DS가 E3 2010 개막에 한 발 앞서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닌텐도는 15일 오전 9시(미국시간) LA 노키아 시어터에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3DS를 발표하고, 데모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3DS가 구현했다는 ‘3D 입체 화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디스이즈게임이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에서 3DS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LA(미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안경이 없어도 체험할 수 있는 3D
3DS는 기존의 닌텐도 DS와 마찬가지로 2개의 스크린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중에서 유저들은 상단 패널을 통해 게임들의 3D 입체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단 패널은 감압식 터치 스크린으로, 3D 효과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상단 패널에 표시되는 영상은 처음 볼 때는 상당히 흐릿하며, 흡사 2개의 화면이 초점이 안 맞는 것처럼 겹쳐서 보입니다. 하지만 정면에서 정확하게 바라보고 조금만 집중하면 영상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영상 속 사물들이 입체로 보이는 3D 효과를 내기 시작합니다.
상단 화면의 크기도 3.53 인치로 작은 편이기 대문에 이용자가 강렬한 충격을 받기도 힘들었습니다. 컨퍼런스 현장에서 3DS의 데모를 접했을 때 ‘정말 대단하다’라고 느끼기는 조금 힘들었는데요, 책받침이나 장난감에서 볼 수 있는 ‘홀로그램 스티커’와 비슷하다고 느꼈을 정도입니다.
물론 3DS는 별도의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매직아이를 볼 때처럼 눈을 가운데로 모을 필요도 없습니다. ‘휴대용 게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도 충분히 기대를 충족시키는 수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아쉽게도 영상이나 사진으로는 3DS의 입체효과를 직접 보여줄 수 없습니다.
■ 피로감은 거의 없다. 하지만 시야각은…
눈에 힘을 줄 필요도 없고, 별도의 안경을 낄 필요도 없기 때문에 3DS의 입체효과는 비교적 눈의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눈의 피로만 보면 그냥 일반 닌텐도 DS의 게임 화면을 바라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다만, 3DS는 제대로 3D 입체효과를 누리려면 정면에서만 봐야 합니다. 즉 시야각이 굉장히 좁습니다.
조금만 정면에서 비껴나서 화면을 보면 색감이 어그러집니다. 3D 입체 효과는 당연히 누릴 수 없고, 이 상태에서는 화면이 흐릿하게 보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힘듭니다. 또, 화면이 조금만 흔들려도 3D 입체 효과를 누릴 수 없습니다. 버스나 지하철 같이 흔들리는 공간에서는 어떨지 살짝 걱정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