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G>가 NFT 플랫폼 ‘뱅어’가 파트너십을 맺고 NFT를 도입한다.”
약 일주일 전, 일부 해외 블록체인 매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크래프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는 모두 허위 보도로 밝혀졌다.
‘뱅어’라 불리는 해당 서비스는 크래프톤과는 완전히 무관하다. ‘파트너십 체결’ 주장 역시 사실무근이다. 크래프톤은 본지 문의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최초로 인지, 경위 파악 중에 있으며 법적 대응 필요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제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뱅어는 기존 게임 생태계에 대한 NFT 도입을 돕는 일종의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현재는 <PUBG>와 연계한 신규 NFT 서비스의 알파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테스트 참가자들은 몇 가지 인게임 도전과제를 완수하는 방식으로 NFT 보상을 지급받게 된다는 것이 보도의 골자다.
그러나 실제 뱅어 웹사이트를 방문해본 결과, 보도된 내용과 같은 서비스의 실체는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오히려 사이트의 정체 및 목적에 관한 여러 미심쩍은 정황만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여러 게임의 NFT 도입을 돕는 플랫폼’이라는 매체 보도와 달리 홈페이지에 기재된 ‘연동 게임’ 타이틀은 <PUBG> 하나뿐이다. 더 나아가 기업의 기본적인 운영 방침이나 사업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설명도 제공되지 않는다. 또한 문제의 ‘알파 테스트’ 페이지에 삽입된 <PUBG> 로고와 이미지 역시 공식으로 사용되는 것과 다르다고 크래프톤 관계자는 전했다.
이렇듯 기존 유명 게임 타이틀을 무단 도용하고 있는 사이트인 만큼 유저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개인정보 유출 등을 노린 ‘스캠 사이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상한 지점은 많다. 예를 들어 ‘알파 테스트’를 신청하려면 유저명, 이메일,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사이트에 가입해야 한다. 그런데 정작 가입과 신청을 마치고 ‘알파 테스트’ 페이지에 다시 접속해보면 “실제 서비스 개시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안내 문구 외에는 아무런 내용도 확인할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뱅어 사이트는 외부 소셜 계정을 연동해 로그인할 수 있는 ‘소셜 로그인’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의 과도한 유출 위험이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 한해 이용이 권장되는 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