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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황제의 길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날까?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

문호준, 박인수, 이재혁 선수도 참전하는 2023년 대회 로드맵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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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3-02-10 18:04:17

카트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문호준은 새로운 리그에서도 황제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2월 8일 생방송을 통해 2023년 대회 로드맵을 공개했다. 황제 문호준, 정상을 지키던 박인수, 이재혁 등 이름만 들어도 플레이가 떠오르는 선수들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대회에 참전한다. 카트 팬들을 설레게 할 경기들이 또 나와줄 것으로 기대된다.

 

 

 

#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멀티 플랫폼​ 리그

  

18년을 서비스한 기존 <카트라이더>와 그 뒤를 이어받는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차이는 그래픽과 사운드에만 있지 않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은 현재 PC, 모바일을 지원하고 있고, 3월 9일 정규 시즌 이후에는 PS4와 Xbox One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리그의 모습 또한 달라진다는 뜻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이하 KDL)는 오는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프리시즌을 진행한다. 넥슨은 "높은 수준의 플레이 안정성을 요구하는 공식 대회의 특성을 고려해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것"이라 밝혔다. 4월에 개막하는 KDL 프리시즌 1은 PC 플랫폼으로 진행된다. 해당 리그에서는 선수의 기호에 따라 키보드 또는 게이밍 패드를 PC에 연결해 플레이할 수 있다.

 

넥슨은 추후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확장할 계획이다. 키보드, 게이밍 패드, 모바일 등 멀티 플랫폼으로 경쟁할 선수들의 플레이는 기존 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을 연출할 것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현재 PC와 모바일을 지원하고 있다. 닉네임 옆에 어떤 기기에서 플레이하는지 표시된다.

 

 

# 리그 규모와 일정은?

 

4월과 6월에 진행될 KDL 프리시즌의 경우 각각 1억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선수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실력을 점검할 수 있도록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주 3회 진행된다. 9월 2일에 시작될 정규리그는 총 상금 2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팀전은 8강으로, 개인전은 32강으로 진행해 최고의 팀과 선수를 가릴 예정이다. 넥슨은 기존 <카트라이더> 리그의 팀 지원 프로젝트와 유사한 수준의 혜택을 KDL에 참가하는 프로 구단에 제공해 선수들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프로 구단들이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돕겠다고도 했다.

 

넥슨 e스포츠팀 김세환 팀장은 "KDL에서는 장기적으로 팀전에 참가하는 8팀을 모두 프로팀으로 구성하고자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KDL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충분한 보상과 연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9월 정규리그에서는 프로팀들의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 예고됐다.

 

글로벌 레이서, 인플루언서, 아마추어 유저들을 위한 대회도 마련됐다. 인플루언서 대회는 3월에서 6월 사이, 아마추어 대회는 7월에서 11월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3월 9일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열릴 인플루언서 대회를 통해 방송을 볼 시청자들에게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매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12월에 진행되는 '월드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각지의 선수들과 유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즐기는 이벤트 매치가 펼쳐진다. 각 지역 대표 선수는 지역 자체 대회를 통해 선발하거나 초청할 계획이며, 한국 대표 선수는 KDL 성적을 기반으로 선발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2023년에 진행할 e스포츠 로드맵을 공개했다.

 

# 황제의 참전, 경기는 어떻게 바뀔까?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는 게임의 인기를 좌우하기도 한다.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임요한, 홍진호. <리그 오브 레전드>의 페이커 선수가 있듯이, <카트라이더> 리그에는 역사와 함께 해온 황제 문호준 선수가 있었다. 게임에서 상징적인 존재들이 된 그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프로를 꿈꾸는 후발주자들도 생겨난다. e스포츠 문화 안에서 유저, 관객, 선수는 모두 하나의 열기를 공유하게 된다.

 

문호준 선수는 2006년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로 데뷔해 정규리그 통산 14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모두가 공인하는 카트 황제인 그는 2020년 12월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감독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한화생명 e스포츠 <카트라이더> 팀의 감독을 맡아 감독으로서도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이후 팀 '블레이즈'를 만들어 직접 구단주 겸 감독으로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황제가 다시 선수로서 돌아온다. 문호준 선수는 과거 2019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저는 솔직히 주변에서 프로게이머 한다고 하면 다 말려요. 왜냐하면 게임이 인기가 없어지면, 제 꿈이 없어지는 거고 제가 잘 하는 게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를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아요." 18년을 이어온 원작 <카트라이더>는 오는 3월 31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을 총괄하는 조재윤 디렉터는 지난 2월 1일 라이브에서 "기존 <카트라이더>를 서비스하며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이 '사람이 없어요, 하는 사람만 해요'라는 말들이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18년을 달려온 게임의 세대 교체를 목격하고 있다.

 

2019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카트 황제 문호준 선수가 했던 말

 

박인수 선수와 이재혁 선수의 참전도 마찬가지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경기에서도 이들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팬들은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문호준, 박인수, 이재혁, 한상현, 박도현, 김응태 등 프로게이머들은 친선전 등을 통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연습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같은 프리시즌을 플레이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해 난이도를 낮추면서, 기존 <카트라이더>보다 속도, 부스터 충전, 부스터 지속시간 등이 줄었다곤 하지만, 프로들의 플레이는 차원이 다른 속도감을 보여줬다.

 

박인수 선수의 스핀턴에 놀란 문호준 선수 (출처: 문호준 유튜브)

 

선수들은 바뀐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기존 <카트라이더>에서 사용하던 기술과는 다른 기술들이 등장할 것이며, 리그 경쟁 구도 또한 바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꿈을 키운 신예가 새로운 강호로 등장할 수도 있다.

 

조재윤 디렉터는 "선수들이 KDL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쳐 새로운 역사를 쓰길 기대한다"며, "e스포츠 팬 여러분들도 KDL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앞으로 펼쳐질 리그 경기들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