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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크래프트2 배틀넷 포럼, 실명제 도입

7월 27일 출시에 맞춰 적용, WoW는 대격변 때 도입

이재진(다크지니) 2010-07-07 07:20:07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의 출시에 맞춰 공식 포럼(커뮤니티)을 실명제로 바꾼다.

 

블리자드는 7일 배틀넷 포럼을 통해 “앞으로 게시물을 올리거나 답글을 다는 사람은 누구나 실명(Real) ID를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명 ID는 명칭 그대로 실제 이름의 앞과 끝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원할 경우, 실명 ID와 함께 자신의 주력 게임 캐릭터의 닉네임도 노출할 수 있다(옵션 제공).

 

 

■ <스타2>로 스타트, <대격변>에 맞춰 <WoW>도 적용

 

이번 실명제는 7월 27일 전 세계에서 출시되는 <스타크래프트 2>의 새로운 배틀넷 포럼에만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이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포럼이 세 번째 확장팩 <대격변>의 론칭에 맞춰 실명제로 바뀔 예정이다. 다만, 블리자드 기존(클래식) 게임들의 포럼과 과거 배틀넷 게시물에는 실명제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실명제는 블리자드 직원들에게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스타크래프트 2>의 새 포럼에서는 블리자드 관계자도 공지사항이나 게시물, 답글을 남겼을 때 실명 ID로 이름이 노출된다. 블리자드는 앞으로 게시물에 대한 추천, 비추천 평가 제도의 도입 등 포럼의 기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가 포럼 실명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익명성으로 인한 소모성 논쟁과 비방’을 줄이기 위함이다. 블리자드는 “익명성이라는 장막을 걷어 내서 온라인상의 대화가 보다 긍정적인 포럼 환경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실명제 도입의 취지를 밝혔다.

 

블리자드는 새로운 배틀넷의 실명 ID를 적극적으로 알려 왔다.

 

 

■ 페이스북과 연동될 배틀넷, 실명 ID 대중화가 필요

 

현재 새로운 배틀넷에서 실명 ID를 쓸지 말지는 유저의 자유다. 다만, 블리자드는 실명 ID를 쓰면 다른 게임 간의 채팅(예: WoW-스타2)과 실명 친구의 상세 접속 정보 및 전체 캐릭터 확인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며 사용을 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럼의 실명제 전환이 발표됐다. 이에 따라 <스타크래프트 2>의 배틀넷에서는 실명 ID를 원하는 경우에만 써도 되지만, 공식 포럼에서는 의무적으로 실명 ID가 노출되는 상황이 되었다.

 

블리자드의 입장에서는 실명제로 익명성이 사라진 공식 포럼의 긍정적인 기능을 기대하는 한편, 배틀넷의 핵심 기능인 실명 ID의 활성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 배틀넷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연동이 발표된 상황에서 실명 ID의 대중화는 블리자드에게 꼭 필요하기도 하다.

 

 

■ 실명 노출을 꺼리는 해외 게이머들 반발

 

‘배틀넷 공식 포럼 실명제’가 발표되자 해외 게이머들은 혼란에 빠졌다. 유저들의 의견도 개인정보의 노출을 꺼리며 강하게 반발하는 쪽과 실명제가 괜찮다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실명이 공개되면 민감한 주제에 대한 의견을 공식 포럼에 남기지 않게 되어 외부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명제를 반대하는 유저들은 ‘이름이 너무 독특할 경우 공개되면서 받을 스트레스’, ‘너무 흔한 이름 중에 하나일 경우 발생할 혼동과 스트레스’, ‘이름으로 성별이 유추될 수 있어 여성의 경우 남성 유저들에게 시달릴 수 있다’, ‘개성이 사라진다’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부 유저들은 공개된 실명이 구글에서 검색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실명 검색은 곧 트위터나 페이스북까지 연결되어 사생활이 노출될까봐 찝찝하다는 것이다.

 

현재 해외 게임 커뮤니티와 매체 댓글의 반응은 상당히 격렬한 상황이다. 실명제 도입을 맹비난하는 유저들이 많아 당분간 국내외에서 배틀넷 포럼 실명제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7월 27일 <스타크래프트 2> 출시 전에 열릴 새로운 배틀넷 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