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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액티비전 블리자드, 재택근무 유지 주장한 직원 해고... 노조는 고발

코로나19 엔데믹에 사라지는 재택근무... '부당한 대우에 반발 vs 직원 비방에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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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3-03-02 11:04:48
코로나19 전파 국면이 사실상 엔데믹(풍토화)에 접어듦에 따라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재택근무 정책을 철회하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도 이러한 '사무실 복귀' 카드를 꺼낸 기업 중 하나. 그런데 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 소속 직원 2명이 사무실 복귀 정책에 반발했다가 해고됐다.

전미 미국 통신노조(이하 CWA)는 현지 시각으로 1일 "<콜 오브 듀티> 퍼블리싱 팀에서 사무실 복귀 정책에 반발한 직원 2명이 부당 해고됐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직책은 QA 테스터였는데, 액티비전은 주3일 이상 출근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일부 직원들은 코로나19 노출 증가, 통근 시간 연장, 비용 증가 등을 근거로 이같은 조치에 반발했다. 2월 17일 경, 사무실 복귀에 반대한 2명의 직원은 해고됐다.

CWA는 이 사건을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당국에 고발했다. CWA의 사라 스테펜스(Sara Steffens) 사무국장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직원들을 일하는 말처럼 부리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는 부당한 대우에 직면했을 때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CWA는 2022년 5월, 직원들 간의 근무 환경 관련 논의를 금지하고 직원 SNS 활동을 규제하는 등 노동자 권리를 침해했다며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전미노동관계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외신 게임디벨로퍼에 "회사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서 동료들을 괴롭히거나 비방할 권리까지 가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CWA가 이를 옹호하는 데 실망했다"고 답변했다. 해고된 2명의 직원이 반발하는 과정에서 '비방'이 있었음을 문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의 게임사들도 엔데믹에 따라 재택근무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쪽으로 갈피를 잡고 있다. 이에 노동조합이 꾸려진 게임사에서는 조직적으로 기존의 재택근무를 유지하거나, 응용하는 방편이 제시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일례로 넥슨에서는 지난해부터 재택근무 유지에 대한 노사 간의 논의가 이루어졌으나 사측의 반대로 재택근무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