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사들의 계속된 불참 선언에 결국 올해 E3는 열리지 않는다. E3 주최사인 ESA와 행사 운영을 맡은 리드팝이 E3의 공식 취소를 발표했다. 개막 3개월을 앞두고 이루어진 결정이다.
2023 E3는 미국 LA에서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소니, MS, 닌텐도 등 대형 콘솔 게임사가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유비소프트와 세가, 텐센트와 같은 기업까지 동참하면서 행사 진행 여부가 불확실해지며 결국 취소라는 결과를 맞이했다.
주최측은 취소 사유로 재정적 문제와 인력부족을 내세웠지만, 대형 업체들의 불참 선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E3는 1995년부터 진행되어 온 세계적인 규모의 오프라인 게임쇼다. 전성기 당시에는 소니, MS, 닌텐도와 같은 대형 업체들이 신제품을 최초로 공개하거나, <더 라스트 오브 어스>나 <폴아웃 4>와 같은 게임들이 게임플레이를 시연하는 행사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2년 행사 개최를 취소했으며, 지속적인 대형 참가사의 이탈과 일반인 관람이 거의 불가능한 B2B 행사라는 특성으로 인해 큰 위기와 마주한 상태였다. 최근 대형 게임사는 게임쇼에 참가하기보단 자체적인 행사를 통해 자사 게임을 공개하는 추세다.
자체적인 쇼케이스를 여는 것이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좋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 게임쇼 진행자 '제프 케일리'가 주최하는 '서머 게임 페스트'와 행사 일정이 비슷해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E3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행사를 운영한 '리드팝'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반 관람객과 비즈니스 관계자 모두를 위한 하이브리드 행사로 2023 E3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취소 결정으로 행사 존속마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주최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E3의 미래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리드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