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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CIA의 감청 문건, 마인크래프트 ‘키배’에서 유출됐다?

엉뚱한 경로 통해 다발적으로 유출됐다는 주장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3-04-11 14:20:37

온라인 상에 미정부의 자료로 의심되는 문건이 대량 유출돼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마인크래프트> 디스코드 채널 등 의외의 출처에서 해당 문서가 처음 등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의 유출 문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미 중앙정보부(CIA)의 분석,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 간 대화 감청 기록 등 민감한 일급비밀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와중 외신 포브스는 해당 문서가 <마인크래프트> 관련 디스코드 채널과 4Chan 게시판 등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문서의 존재가 대중에 널리 알려진 것은 4월 6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기사를 통해서다. 당초에는 트위터 및 텔레그램을 통해 문서가 처음 민간에 노출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정보 조사 기업 벨링캣에 따르면 자료의 진짜 유출 경로는 서구 온라인 커뮤니티 4Chan 및 디스코드 등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벨링캣은 문서의 최초 등장 시점을 역추적한 결과 ‘마인크래프트 어스 맵스’라는 이름의 디스코드 서버에서 발생한 말싸움 중에 문서가 업로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벨링캣은 “한 유저가 다른 유저와 <마인크래프트> 창작 맵,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짧은 언쟁을 벌인 뒤, ‘유출된 문서를 보라’며 10개의 문서를 업로드했고, 그중 일부에 ‘일급비밀’ 표지가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비밀 문건의 ‘엉뚱한’ 출처는 이뿐만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24만 구독자 규모의 정치·역사 유튜브 채널 ‘와우마오’(wow_mao) 시청자 디스코드 서버에서도 관련 문서가 30여 개 업로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 문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국(NRO) 등 중요 정보기관에서 작성된 내용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는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 계획 분석, 중국의 위협 수준 분석, 미국의 주요 함정 및 잠수함 배치 현황 등 중차대한 군사·정치적 사안들이 다수 포함된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유출 의심 기밀 문서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