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게임 영상 없으면 못 믿는다.”
신규 게임 트레일러를 대하는 요즘 게이머들의 기본자세다. 멋진 CG 트레일러에 비해 실제 게임 퀄리티가 매우 낮았던 사례, 혹은 CG 트레일러만 공개되고 실제 게임은 아예 출시조차 못 하는 사례가 점점 더 업계에 많아진 결과다. 심지어 인게임 영상을 이용한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또한 크게 신뢰받지는 못한다.
이같은 정서를 반영한 듯, MS가 곧 있을 Xbox 쇼케이스를 두고 ‘풀 CG 트레일러는 없다’는 약속을 하면서 관심을 끈다. 아론 그린버그 MS Xbox 게임즈 마케팅 부사장은 6월 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공약을 내걸었다.
그린버그 부사장은 “(Xbox 쇼케이스에서 공개될) 퍼스트파티 게임 중에는 풀 CG 트레일러가 없다. 모든 영상은 인게임 영상, 인엔진(in-engine) 영상, 혹은 일부 시네마틱을 포함한 인게임 영상이 될 것이다. 모든 트레일러에 영상의 자세한 분류를 적어서 팬들에게 명확히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Xbox 쇼케이스 행사에서는 베데스다의 차기작이자 Xbox 콘솔 최대 기대작인 <스타필드>의 세부 사항과 함께 MS 산하 스튜디오들이 제작 중인 타이틀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그린버그 부사장의 말대로라면, MS에서 제작 중인 여러 차기작의 실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옵시디안은 자사 CRPG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와 같은 세계관을 무대로 하는 <어바우드>, 그리고 SF ARPG <아우터 와일드 2>를 제작 중이다.
한편 MMO 협동 해적 게임 <씨 오브 시브즈>를 성공시킨 레어는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의 리드 디자이너를 영입해 <에버와일드>를 제작 중이다. 기존 공개된 트레일러 내용에 따르면, <에버와일드>는 <씨 오브 시브즈>와 유사한 MMO 협동 메커니즘의 판타지 장르 게임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FPS <골든아이 007>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었던 레어가 유사한 메카닉을 차용해 만든 근미래 배경 SF 첩보물 <더 퍼펙트 다크>의 리부트 역시 제작 중이다. 다만 리부트를 맡은 것은 레어가 아닌 MS의 또 다른 자회사 ‘디 이니셔티브’다.
마지막으로 <매드 맥스>, <레이지 2>, <저스트 커즈> 시리즈 등 오픈월드 액션/슈터를 만들어 크고 작은 성적을 기록해 온 아발란체 스튜디오가 오픈월드 코옵 어드벤처 게임 <콘트라밴드>를 제작하고 있다. <콘트라밴드> 1970년대의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밀수, 강탈(heist) 등의 활동을 펼치는 액션 게임이 될 예정이다.
MS는 행사에서 이들 기존 공개 게임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타이틀도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Xbox/<스타필드> 쇼케이스는 6월 12일 새벽 4시부터 진행되며 유튜브, 트위치, 페이스북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