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되었던 중국 게임쇼 차이나조이가 올해 다시 찾아온다. 20회 차이나조이는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상하이 신국제 엑스포 센터에서 ‘20년의 동행, 더 많은 기쁨과 경이로움’이란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글로벌 유수 게임사의 부스 참여, 업계 전문가 300여 명과 함께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AI 관련 강연과 전시들이 예고되어 있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와 함께 세계 게임산업 동향과 전망을 엿볼 다양한 기회가 마련될 예정이다.
약 2주 뒤 열리는 행사를 앞두고 방문객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기대하면 좋을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통해 주요 일정들을 알아보자.
차이나조이 2023에서는 게임뿐 아니라 첨단기술, 기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과의 연계를 강조해 온 기존의 기조에 맞춰 관련 전시가 복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총 500개 기업이 참여를 결정했다. 이 중에는 한국,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베트남 등 22개국의 해외 게임사, 테크 기업들도 포함되어 있다. 삼성과 함께 퀄컴, 소니, 반다이 남코, AMD, DeNA, 구글, 유비소프트, 유니티, 에픽게임즈, EA, XD 등이 참가해 기술, 제품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와 컨퍼런스에 나선다.
B2C 관은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운영되며 주요 전시 카테고리로는 먼저 게임 부문에서 ▲모바일 ▲온라인 ▲PC/콘솔 ▲브라우저 ▲HTML5 ▲인디 ▲보드 ▲5G 클라우드 ▲AR/VR 등 장르를 만나볼 수 있다.
게임 외 전시 부문으로는 ▲AI&디지털 휴먼 ▲메타버스 ▲5G ▲라이브 스트리밍 ▲E-커머스 ▲패션&문화 ▲첨단 기술 제품 ▲지능형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 연관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는 다양한 카테고리가 마련된다. 이러한 테마 구역에서는 평범한 전시 형태를 벗어나, 전시 기업 각자에게 맞는 최적화된 전시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 더 많은 시선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첨단 하드웨어 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e-Smart'(지능형 엔터테인먼트 하드웨어) 전시회, 애니메이션 엑스포인 ‘C.A.W.A.E’(중국 국제 애니메이션 및 연관 상품 전시회) 등이 같은 기간 병행 운영되면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차이나조이 2020 반다이남코 부스 (출처: 차이나조이 공식 홈페이지)
차이나조이 2023에 참여하는 주요 중국 기업으로는 먼저 퍼펙트월드 게임즈(이하 퍼펙트월드)를 꼽을 수 있다. 퍼펙트월드는 자체 개발 MMORPG 타이틀과 IP 라이선스 게임, 퍼블리싱 게임 등을 다수 출품한다.
먼저 지난 2021년 말 첫선을 보인 자체 개발 SF 오픈월드 게임 <타워 오브 판타지>가 있다. 2022년 말에는 PC 버전을 통해 글로벌 런칭에 나섰으며, 곧 PS5 출시도 앞둔 상태다.
또 다른 주력 IP <주선> 시리즈는 동명의 무협 소설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현재 모바일 MMORPG <몽환신주선>이 서비스 중이다. 차이나조이 행사에서는 개발 중인 차기 플래그십 MMORPG <주선세계>의 체험 버전을 출품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원펀맨> 세계관 기반 신작 오픈월드 액션게임 <원펀맨: 월드>, ATLUS와의 긴밀한 협력하에 제작 중인 <페르소나 5>의 모바일 버전 <페르소나5 팬텀X>, <밀리언 아서> 시리즈 신작 <코드네임 MA> 등 유명 글로벌 IP 기반 게임들도 새롭게 선보인다.
퍼펙트월드가 전시할 <페르소나5 팬텀X>
넷이즈 역시 주목할 만한 현지 출품 기업이다. <제5인격>, <에기 파티>, <검은달>(중국명 '일몽강호'), <인피니티 보더스> 등 타이틀과 함께 현장을 찾는다.
이중 <에기 파티>는 국내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국 내에서는 일일 활성 유저 수 3,000만 명을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 인기 순위 3위 안에 드는 등 대대적 인기를 끌고 있는 <폴 가이즈> 스타일의 모바일 게임이다. 맵 제작 툴을 제공해 유저 콘텐츠 제작과 유저간 소통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넷이즈는 또한 고전 게임 IP를 주제로 한 테마관도 운영한다. 여기에는 <몽환서유>, <서유기>, <음양사>, <디아블로: 이모탈> 등 중국 내·외의 고전 IP를 이용한 게임들이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그 외 넥슨 파트너사인 세기천성이 지난해 12월 외자판호를 획득한 <메이플스토리 M>을 이번 행사에 출품하고 셩취게임즈는 퍼블리싱을 맡은 <드래곤네스트>, <아이온: 영원의 탑>을 내보이는 등 중국 출시 예정인 국산 게임들도 만나볼 수 있다.
차이나조이 2020 넷이즈 부스 (출처: 차이나조이 공식 홈페이지)
차이나조이 '코스플레이 슈퍼 리그'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19년 역사를 기록 중인 차이나조이의 최대 부대행사 중 하나로, 매해 6만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2021년에는 총 11개 지역 예선을 통해 총 1,500명이 결선에 올라 금·은·동상, 액션 디자인상, 각본상, 시각효과상 등 총 8개 부문 시상이 이뤄졌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로 11개 지역 예선이 치러졌으며, 3만 명의 참가자 중 2,000명이 결선에 올랐다.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에 걸쳐 행사가 진행되며, 100개 매체와 10개 영상 플랫폼에 의해 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2016년부터 진행 중인 '어썸 댄서 컨테스트'도 올해 다시 열린다. '어썸 댄서 컨테스트' 역시 30개 지역 예선이 벌어지는 전국 단위 대규모 경연이다. 서브컬쳐 관련 댄스 경연으로서는 중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여겨지고 있으며, 매해 3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리고 있다.
한편 밸브와의 협업으로 '스팀 차이나'를 운영 중인 퍼펙트월드는 <DOTA2>, <CS:GO>와 같은 밸브의 글로벌 히트 PvP 타이틀을 이용해 현장에서 이벤트 경기 등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나흘간 일정 동안 각기 다른 현장 이벤트를 주최할 예정이다. 중국의 VR 하드웨어 기업 PICO의 경우 최초 공개하는 VR 게임을 통한 유저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차이나조이 코스플레이 슈퍼 리그 결선 현장 (출처: 차이나조이 공식 홈페이지)
차이나조이 2023의 B2B 전시관은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운영된다. 지난 9회 차이나조이부터 시작된B2B 전시는 라이센싱, 제품 수출/수입 계약, 타 산업(TV쇼, 영화, 도서 등)과의 협업 계약이 이뤄지는 비즈니스 매칭의 장이다.
아시아 지역 엔터테인먼트 산업 비즈니스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히며, 지난 2021년에는 200개 기업이 약 16,000㎡ 규모 전시관에서 만남을 가졌다. B2B관에서는 브랜드 홍보, 제품 전시, 기술 홍보, 투자유치 등 활동이 진행된다.
올해 차이나조이 B2B관에는 메타버스, 디지털휴먼 등 첨단기술 외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 스냅, 탭탭, 레노버 등 기술 기업이 참가하며, 삼성의 기술 공유 세션, 스냅 AR의 체험형 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B2B관에서는 기술 시연이 벌어질 예정 (출처: 차이나조이 공식 홈페이지)
B2B관의 주요 카테고리로는 ▲IP 저작권 ▲게임 퍼블리싱 ▲게임 유통 ▲게임 R&D ▲ 게임 운영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생산 ▲기술 프로모션 ▲광고 서비스 ▲주변기기 ▲5G 어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 ▲인터넷 콘텐츠 제공업 ▲MCN ▲투자 ▲교육 및 훈련 등이 있다.
중소 게임사 및 개인 개발자들의 게임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크리에이티브 게임’ 구역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중국 내·외의 탁월한 창의적 게임 프로젝트를 위한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소규모 개발팀 및 개인 개발자들이 투자 유치, 유통 지원, 기술 지원 등을 통해 게임 개발과 시장 진출 양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차이나조이 주최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게임 산업 컨벤션 '게임커넥션'과 차이나조이가 함께 마련하는 약 700㎡ 규모의 인디게임 페스티벌도 28일, 29일 이틀 간 운영된다. 70개 이상의 인디 게임사들이 90개 이상의 타이틀로 현장을 찾는다. 차이나조이 측은 개발사, 유통사, 투자사, 매체 등에서 온 2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행사기간 동안 인디게임관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디게임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출처: 차이나조이 공식 홈페이지)
# 업계 인사 300여 명이 참여하는 기술 컨퍼런스
차이나조이 2023에서는 이전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나흘 일정 동안 산업 중심의 컨퍼런스 GDEC(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의)와 기술 중심의 컨퍼런스 CGDC(중국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CDEC 2023은 1개 메인 포럼과 4개의 주제별 서밋 외 기타 활동으로 구성된다. AIGC 컨퍼런스, 해외 성장 서밋, 웹3 컨퍼런스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논의한다. 한편 CGDC 2023의 경우 게임 장르와 기술을 아우르는 일곱 가지 테마 세션이 마련될 예정이다. 액션 어드벤처, 롤플레잉, 전략, 기술, AI, 세계화, 인디게임 등 테마가 준비되어 있다.
참여한 연사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MS 중화권 애져 디비전의 타오 란 총괄, 마츠바라 켄지 SNK CEO, 새오 신옌 바이두 원더 수석 아키텍트, 허 잔 엔비디아 차이나 옴니버스 헤드, 미코와이 슈베트 CDPR 현지화 디렉터 등 글로벌 대기업 인사들이 강연에 나선다.
한편 올해는 세계적 AI 트렌드에 맞춰 AI 관련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먼저 CDEC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차이나조이 AIGC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AIGC는 생성형 AI로 만든 콘텐츠를 일컫는 용어다. AIGC 전문가와 학자, 관련 업계 인사들이 초청되어 AIGC 기술의 진화, 기술 발전에 의한 콘텐츠 제작 방식의 급진적 변화, AIGC가 산업 체인에 가져올 여러 위기와 기회 등을 논한다.
또한 CGDC에도 AI 관련 세션이 새롭게 추가된다. 기술 전문가들이 초청돼 게임 개발 효율 개선, 게이머 경험 최적화 등 분야에서의 AI의 역할을 논의한다.
전시 측면에서는 B2B 관에서 디지털 기술 혁신을 주제로 한 섹션이 별도 마련된다. 비즈니스 미팅 섹션과는 별개로 설정된 해당 구역에서는 실제로 AI, 5G, 웹 3.0, 메타버스, 디지털 휴먼,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응용해 만든 여러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퍼펙트월드 게임즈는 해당 전시 구역에 AI 센터를 마련, 지능형 NPC, 씬 모델링, 프로그래밍, 스토리, 성우연기, 고객 서비스 등에서의 AI 적용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참여자들은 직접 AI 기술을 이용한 게임 제품들을 직접 체험할 기회도 가진다.
셩취게임스는 자폐 아동의 재활 훈련을 위해 설계된 ‘AI 갤럭시’를 소개하고, 모바일 게임사 CMGE는 자사 게임 <선검기협전>에 도입된 AI를 방문객들에게 선보이는 등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전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