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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CRPG 부활?…발더스 게이트 3, 동접자 47만

‘마니아 장르’로서 이례적인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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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3-08-04 15:19:14

‘최대 동시 접속자 47만 명’


라리안 스튜디오의 CRPG(클래식 RPG) <발더스 게이트 3>가 정식 출시 후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다. 8월 4일 오늘 기준 스팀 플랫폼에서 최대 동시 접속자 47만을 기록했으며, 현재 동시접속자는 44만 명이다.


<발더스 게이트 3>는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시리즈를 통해 CRPG 명가로 등극한 라리안 스튜디오가 약 6년의 기간을 들여 만든 작품이다. 약 3년 전부터 초기 미션과 직업 일부가 개방된 얼리 억세스를 진행했으며, 8월 4일 비로소 ‘풀 버전’을 출시했다.


‘고전 RPG’를 뜻하는 CRPG는 마니아 장르로 통한다. ARPG(액션 RPG)와 비교해 느린 호흡, 방대한 스토리, 다양한 선택지, 전략성 등 과거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기 때문. 50만 명에 육박하는 <발더스 게이트 3>의 동시접속자 수치가 더욱 큰 놀라움을 안기고 있는 배경이다.


<발더스 게이트 3>의 선행 타이틀 <발더스 게이트>와 <발더스 게이트 2>는 바이오웨어가 만든 90년대 말의 글로벌 히트 작품으로, CRPG(컴퓨터 RPG)를 이끌었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TRPG(테이블탑 RPG)의 대표작인 <던전 앤 드래곤>(D&D)을 PC로 재현한 초기 성공 사례로도 꼽힌다.


<패스파인더> 등 <발더스 게이트>의 명맥을 잇는 작품들이 이후로 다양하게 출시해 왔지만, 정식 넘버링 후속작이 발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더스 게이트 3>는 버전업을 계속해 온 D&D의 5판 룰을 반영해 만들어졌으며 1, 2편과 비교해 훨씬 더 방대해진 직업 선택지, 거대한 월드, 자유로운 게임플레이, 트리플A 규모의 연출 등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특성상 정식 버전에 대한 전문가 및 유저 리뷰는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공개된 몇몇 매체는 만점 혹은 만점에 근접한 점수를 부여하면서 기대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출처: steamDB)

한편 <발더스 게이트 3>의 ‘지나치게 높은’ 게임 퀄리티는 최근 해외 게임 업계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중소 개발사 대표가 “<발더스 게이트 3>의 이례적 품질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아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디아블로 4> 개발진 등이 여기에 적극 동조하면서 논쟁이 일었던 것.


기본의 CRPG들은 연출에 있어 스토리 컷씬 등을 생략하고 단순 텍스트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흔한 관행이었다. 무수한 선택지와 방대한 스토리를 특징으로 하는 장르 특성상, 트리플A제작 방식을 적용하면 필요 제작비와 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반면 <발더스 게이트 3>는 여타 CRPG와 비교해 월등히 큰 게임 볼륨을 갖추면서도, 이를 모두 컷씬이 동원된 트리플A 스타일로 연출하고 있다.


이에 해외 개발자들은 <발더스 게이트 3>가 400여 명의 인원, 많은 자본, 6년의 기간을 통해 일군 ‘이례적 성공’이라며, 다른 RPG 개발사들에 같은 수준의 퀄리티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GTA 5>나 <레드 데드 리뎀션 2>에 필적하는 퀄리티의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 아직도 출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이치라는 것.


하지만 상당수 게이머는 라리안 역시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시리즈 이전에는 작은 규모와 적은 자본으로 작품을 만들던 중견 개발사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발자들의 ‘과잉 방어’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한편 아쉽게도 <발더스 게이트 3>의 정식 한국어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 일반 유저들을 중심으로 ‘유저 한국어 패치’가 기획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