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중 한 명이 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이하 던파)의 재화와 아이템을 무단 복사해 부당 현금 이득을 취했던 '궁댕이맨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해외 서비스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던파> 글로벌 서비스 버전의 박종민 라이브 디렉터는 공지사항을 통해 유사한 사건을 발견하고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민 라이브 디렉터의 설명에 따르면 궁댕이맨단 사건 이후 네오플은 <던파>의 내부 보안 절차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런 와중 특정 아이템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보유한 계정을 발견했으며, 추가 조사 결과 운영자의 아이템 생성 권한이 악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2020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CS 요청을 처리하는 데 사용되는 운영 계정이 도용되었으며, 해당 계정을 도용한 직원은 권한을 악용해 높은 골드 가치를 지닌 아이템을 복제했다. 아이템은 다른 계정으로 전송돼 NPC 상점 판매를 통해 골드로 전환됐으며, 이 골드는 실제 현금으로 거래됐다. 무단으로 생성된 아이템의 게임 내 가치는 약 7조 골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영진은 정황을 발견한 즉시 계정에 대한 모든 권한을 박탈하고 골드가 유통되지 않도록 복구 조치를 진행했다. 이후 행정 당국에 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계정을 도용한 직원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정에서 생성된 아이템은 기한이 지난 콘텐츠의 아이템이었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조금씩 골드로 전환되었기에 게임 내 경제 모니터링 시스템에 탐지되지 않았다. 관계자가 내부 보안 시스템에 대한 지식을 통해 오랜 기간 탐지를 회피해 온 것이다.
운영진은 2022년 11월 문제를 확인한 즉시 법적 조치를 취했지만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법적 자문 하에 기밀로 유지해 왔다고 언급했다.
박종민 라이브 디렉터는 "당시 책임자인 전임 디렉터가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앞으로는 제가 해외 <던파> 서비스를 이끌게 되었다"라며 "내부 직원이 저지른 기만 행위라는 점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희는 범죄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던파> 서비스에서 배임 행위를 저지른 직원은 법정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던전 앤 파이터> (출처: 네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