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새벽, 독일 게임쇼 '게임스컴 2023'의 전야제 행사 ONL(Opening Night Live)이 진행됐다. ONL은 가장 주목받는 기대작들의 공식 트레일러 및 신규 동영상을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30주년으로 '리부트'에 돌입한 <모탈 컴뱃 1>, 환골탈태를 노리는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 조금 일찍 공개된 <디아블로 4> 시즌2 콘텐츠 등이 공개되며 전 세계 팬들의 눈길을 두루 사로잡았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자.
잊을 만하면 신작을 내놓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모던 워페어 3>로 돌아온다. 액티비전은 약 9분 분량의 신규 게임플레이 영상을 통해 신작의 줄거리와 퀄리티에 관한 힌트를 일부 전했다.
영상은 <콜 오브 듀티>에 꾸준히 등장해 온 가상 동유럽 국가 ‘카스토비아’의 해상 감옥 ‘조르다야 교도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영상 설명에 따르면 조르더냐 감옥 안에는 다가올 분쟁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인물이 수감되어 있다. 이 미상의 인물을 구출, 혹은 암살하기 위해 투입되었을 브라보 팀과 알파 팀의 시선에서 영상은 진행된다.
리부트된 <모던 워페어> 시리즈가 연신 보여주고 있는 극사실적 비주얼이 이번 영상에서도 빛을 발한다. 쏟아지는 폭우와 이에 산란하는 야간 조명의 모습이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갑작스러운 야습으로 혼란에 빠진 대형 교도소의 내부 표현과 NPC들이 자아내는 폭동 시퀀스는 시리즈의 또 다른 장기인 탁월한 현장감을 자아낸다.
다만 투척물, 야시경, 레펠, 브리치 차지 등을 사용한 전투 연출과 건플레이 등에서는 다소 지나친 익숙함이 느껴져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게임은 PS4, PS5, Xbox One, Xbox 시리즈 X/S, PC 등을 통해 11월 10일 출시 예정이다.
시리즈 30주년을 맞아 ‘리부트’를 선언한 <모탈 컴뱃 1>의 신규 스토리/게임플레이 트레일러도 ONL에 등장했다. <모탈 컴뱃 1>는 9편에서 리부트되어 11편까지 이어져 온 세계관을 다시 한번 리부트한 작품으로, 이를 기점으로 향후 ‘세 번째 시간대’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트레일러에서 팬들은 어려진 어스렐름의 챔피언 레이든과 아직 패왕이 되기 전의 빌런 샤오 칸 장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스토리 컷씬 내용에 따르면, ‘세 번째 시간대’의 모탈 컴뱃 대회는 여왕 신델이 선왕 제로드의 유지를 받들어 리우 캉과 함께 공동 개최하는 비교적 평화로운 경기로 묘사된다.
한편 이전에 공개된 바 있는 신규 ‘카메오 파이터’ 시스템도 다시 한번 소개됐다. 카메오 파이터 시스템은 전투 중 동료 캐릭터를 호출해 도움을 받는 시스템이다. 공격이나 방어를 함께할 뿐만 아니라, 별도의 ‘페이탈 블로우’나 ‘페이탈리티’ 장면을 연출하는 등 비중이 작지 않아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모탈 컴뱃 1>은 PS5, 닌텐도 스위치, Xbox 시리즈 S/X, PC를 통해 출시한다. 출시 예정일은 9월 14일이다.
<디아블로 4> 시즌1 ‘악의 종자’에서 다소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블리자드가 ONL을 통해 조금 이른 시즌2 홍보에 나섰다.
영상에 소개된 스토리에 따르면, 시즌2 ‘피의 시즌’은 성역에 확산하는 흡혈귀 사태를 테마로 삼는다. 이들을 저지하려는 흡혈귀 사냥꾼 ‘에리스’를 주역 캐릭터로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할 예정이다.
시즌2부터는 기존 캐릭터를 통해 달성한 정복자 포인트, 기술 포인트, 물약 충전량, 은화 소지량 업그레이드가 계승된다. 또한 원소 저항 시스템 개편, 취약, 제압, 치명타 대미지 개편 등도 약속됐다. 보석이 보관함 공간을 차지하지 않도록 변경되며, 보관함에 필터 기능과 검색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메인 콘텐츠로는 새로운 연계 퀘스트, ‘흡혈귀의 힘’, 엔드게임 보스 5종 등이 예고됐다, 시즌2는 10월 18일부터 시작된다.
<사이버펑크 2077>의 처음이자 마지막 스토리 확장팩 <팬텀 리버티>의 새로운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도 ONL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텀 리버티>는 ‘나이트 시티’ 안에서도 위험지대로 분류되는 신규 지역 ‘도그 타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첩보 스릴러다.
<팬텀 리버티>에는 새 콘텐츠 추가와 함께 특전 등 핵심 시스템의 대대적 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일부 개편사항은 <팬텀 리버티>뿐만 아니라 <사이버펑크 2077> 본편에도 적용돼 본편만 구매한 이용자라 하더라도 게임을 새롭게 즐길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새롭게 추가됐거나 변경된 콘텐츠가 부분적으로 드러났다. 특히 변경된 특전 능력들의 시연이 눈에 띈다. 본편에서 유저 모드로 구현됐던 ‘총알 튕겨내기’ 특전이 공식적으로 도입되는 등, 전반적 게임플레이를 바꿔놓을 만한 변화들이 포착돼 기대를 더 한다.
<팬텀 리버티>에서는 더 나아가 100여 개의 무기와 사이버웨어, 의류 아이템이 추가된다. 본편에서 누락된 콘텐츠로 여겨졌던 차량 내 전투 시스템이 비로소 구현되며, 차량에 무기를 탑재할 수도 있다. 단순한 행동 패턴과 모자란 AI로 빈축을 샀던 경찰 시스템과 그 외 전반적인 NPC의 전투 AI도 개선된다.
<팬텀 리버티> DLC는 Xbox 시리즈 X/S, PS5, PC 등을 통해 9월 26일 출시된다.
<팬텀 리버티> DLC는 Xbox 시리즈 X/S, PS5, PC 등을 통해 9월 26일 출시된다.
인기 호러 플랫포머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신작 <리틀 나이트메어 3>가 ONL을 통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리틀 나이트메어>는 몽환적인 스토리텔링과 잔혹 동화 스타일의 기괴한 연출, 박진감 있는 난이도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 시리즈다.
다만 3편은 이전 두 작품을 맡았던 스웨덴 타르시에르 스튜디오(Tarsier Studios)의 손을 떠난 작품이다. 타르시에르 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리틀 나이트메어> IP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이번 게임은 <쿼리>, <언틸 던> 등을 제작한 영국 슈퍼매시브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제작사가 바뀐 만큼, 영상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주역 캐릭터는 기존에 소개되었던 ‘모노’와 ‘식스’가 아닌 새로운 인물들이다. 또한 한정된 공간, 정적인 카메라 앵글을 주로 고집했던 이전 두 작품과 비교했을 때, 탁 트인 공간과 역동적인 화각의 컷씬이 도입되는 등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디 호러’라는 장르적, 규모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1,2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던 명작 시리즈의 팬덤을 새로운 제작진이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은 PS4, PS5, Xbox 시리즈 X/S,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PC 등 플랫폼을 통해 2024년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