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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발더스 게이트 3' 대박에도 D&D의 해즈브로는 1,100명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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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3-12-15 14:05:46
유명 완구사 해즈브로가 1,1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12월 11일 회사 내부 이메일에 공지된 정리해고 발표에 따르면,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D&D)의 판권을 가진 TRPG 개발사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의 직원 수가 가장 많다.

해즈브로의 크리스 콕스 CEO는 서신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개발을 위해 자체 콘텐츠 비용을 확보해야 한다"며 정리해고의 이유를 밝혔다. 해즈브로는 투자자들에게 2025년까지 4억 달러(약 5,173억) 상당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비용을 절감하면서 새로운 콘텐츠에 투자하려면 직원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즈브로는 이미 지난 1월 800여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한 바 있다. 2023년 두 차례 이루어진 인력 감축을 통해 해즈브로는 직원 20%를 내보냈다. <매직 더 개더링> 관련 사업을 전개하던 자회사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는 피해를 면치 못하게 됐다.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는 지난 3분기 4억 2,400만 달러(약 5,500억 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억 달러(약 2,700억 원)을 달성했다. 

회사가 D&D 라이선스 사업에서 큰 성과를 본 것인데, 같은 세계관을 활용한 <발더스 게이트 3>의 견조한 판매량이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에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로튼토마토 미터 91%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으나,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며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포브스는 "일부 직원은 해고 대신 조기 퇴직을 선택했다"며 실제로 회사를 나간 직원이 정리해고 인원보다 많은 점을 시사했다. 테크크런치는 "해즈브로의 주력인 완구 사업이 쇠퇴하며 24년 전에 인수한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로부터 예상치 못한 현금을 손에 쥐었다"라며 해즈브로가 "이상한 기로"(odd crossroads)에 놓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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