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 임요환의 인기는 <스타크래프트 2>에서도 여전했다.
지난 18일 임요환이 참가한 <스타크래프트 2> 리그 GSL 시즌2 64강 A조 경기 도중 트래픽이 폭주로 곰TV가 다운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2:0으로 승리한 임요환의 경기 ‘VOD(다시보기)’도 열리자마자 영상 제공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접속자가 몰렸다.
GSL이 ‘임요환 효과’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다만 곰TV가 폭주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18일 곰TV 실시간 GSL 중계방은 동시접속자 1만 명을 웃돌았다. ‘임요환 vs 황희두’ 경기 때는 동시접속자가 폭주, 생방송의 영상이 끊기거나 접속이 어려워졌다. 갑자기 몰려드는 트래픽에 곰TV는 동시접속자의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였다.
또 국내에서 경기 관람이 힘들어지자, 네티즌들은 해외 사이트를 찾아 나섰다. 시청자가 수십 명에 불과했던 해외 스트리밍 사이트도 순식간에 동시접속자가 2,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붐볐다. ‘임요환 효과’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경기 직후에 공개된 ‘VOD(다시보기)’ 서비스도 19일 새벽 3시가 돼서야 안정을 찾았다. 곰TV는 일부 기능을 차단한 채 임요환의 게임 플레이만 공개했다. 곰TV는 19일 0시부터 공지사항을 자주 업데이트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됐다.
■ 임요환의 스타2, 소녀시대 Gee 뮤직비디오를 제쳤다
임요환과 황희두의 GSL 64강전 VOD는 43만 건(19일 오전 10시 기준)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평점도 9.9(10점 만점)로 매우 높았다. 평점이 9.3을 기록한 GSL 시즌1의 우승자 ‘김원기 vs 백승주’의 VOD는 조회수가 11만 건으로 임요환 경기의 1/4 수준이다.
곰TV도 할 말은 많았다. 곰TV는 지난 시즌1 결승전보다 더 많은 서버를 확충하고 대비했지만 결국 사이트가 다운됐다. 임요환 경기의 VOD(다시보기)는 1시간 만에 조회 수 10만 건을 돌파, 소녀시대의 ‘Gee’ 뮤직비디오 최초공개 때보다 더 빠른 조회 수 증가속도를 보였다.
지난해 1월 공개된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Gee’는 하루 만에 1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현재 누적 1,000만 건을 돌파해 곰TV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곰TV 운영팀장은 사과 공지문에서 라이브 운영팀장의 말을 인용, “곰TV 입사한 이래 처음 보는 수치다. 서비스를 하지 못한 나의 수치”라고 밝혀 ‘임요환 효과’를 짐작케 했다.
곰TV가 임요환 경기 후 한동안 서비스에서 장애를 빚자, 디씨인사이드의 네티즌들을 주축으로 이른 바 게시판을 터는, ‘임요환 효과’ 세러모니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곰TV의 ‘곰’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곳으로 동물 갤러리, 두산 베어스 갤러리 등이 주요 타깃이었다.
곰이 연상된다는 이유만으로 날벼락(?)을 맞은 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