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가 스스로 온라인게임 계정 제재를 신청하는 이벤트가 등장했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앞둔 수험생을 위한 <드래곤네스트>의 특별 이벤트다.
<드래곤네스트>는 오는 12일까지 수험생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이벤트와 다르지 않다. 다만 이벤트 내용이 색다르다. 수능 시험일인 18일까지 계정을 제재해 <드래곤네스트> 플레이를 막아 공부에 집중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수험생 유저가 오는 12일까지 <드래곤네스트> 홈페이지 버그리포팅을 통해 임시 제재를 신청하면 수능일인 18일까지 게임을 즐기지 못하도록 제재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수능을 본 다음 수험표를 제출하면 임시 제재가 풀리면서 푸짐한 이벤트 상품이 증정된다.
스스로 계정 제재를 신청한 유저에게는 ‘1만 캐시’에 해당하는 1만 페탈과 회복 아이템인 할로윈 쿠키 20개, 물리와 공격력을 높여 주는 작은 악마의 뿔 30일 이용권을 준다.
또한 임시 제재를 신청한 유저 중에서 한 명을 선정, 그 유저가 시험을 치르는 학교에 <드래곤네스트> 운영자(GM)가 찾아가 교문에 엿을 붙이는 ‘엿신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 엿에는 <드래곤네스트>의 로고를 활용한 문구를 붙여 해당 수험생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남아공 월드컵 당시 <바람의나라>에서 한국팀 경기 시간에는 경험치를 50% 깎고, 경기 전후에는 경험치를 50% 더 주는 이벤트가 있었지만, 이렇게 특정 기간에 특정 유저를 제재하는 이벤트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수험생을 위한 제재 이벤트 소식을 접한 <드래곤네스트> 유저들은 “제재를 당한다니 센스 돋는다”, “엿신 보고 뿜었다”, “나름 참신하다”며 대부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넥슨 네트웍스 퍼블리싱 운영팀 이욱 팀장은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들이 게임을 통해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