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빅토리아 3>에 때아닌 '변발 논란'이 일었다. 한국의 '동학농민운동' 이벤트 삽화에 변발과 함께 중국 복식을 한 인물들이 그려진 탓이다.
문제의 '변발' 일러스트 (출처: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논란을 촉발한 해당 스크린샷은 개발사 패러독스 인터랙티브가 2일 개발자 다이어리를 통해 직접 공개했다. 외교 콘텐츠를 강화하는 DLC <세력권>(Sphere of influence)에 추가될 콘텐츠를 소개하는 게시물이었다.
사실 해당 일러스트는 <빅토리아 3> 본편에 포함된 기본 일러스트 중 하나다. 동학농민운동을 표현하기 위해 새로 그린 것은 아니며, 기존에 존재하던 아시아권 일러스트를 삽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저들의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별 국가의 역사적 사건을 게임 내 이벤트로 구현하고, 궁극적으로는 해당 이벤트를 바탕으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는 것이 <세력권> DLC의 핵심인 만큼, 아시아권 공용 일러스트라고 하더라도 몰입감을 해친다는 이유다.
또한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고증 오류'는 이뿐만이 아니다.
(출처: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동학이 경기에서 발생한다는 설명이야 게임 내 지형이 세부적으로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쳐도, '교조 신원 운동' 이벤트가 완료되었을 때 'Heaven Through Patience' 이벤트가 발동한다는 것은 명백한 번역상 오류다. 동학의 주요 사상인 '인내천'(人乃天)을 인내천(忍耐天)으로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의 시뮬레이션 게임은 가상의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게임의 배경이 되는, 실제 발생한 역사의 고증은 지켜져야 한다. <세력권> DLC는 6월 25일 출시 예정인 만큼, 수정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분에 맞지 않는 복식을 하고 있는 민비(명성황후)도 주로 지적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