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 중국 진출의 힘은 역시 컸다. 2023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브시스터즈가, 2024년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데브시스터즈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키런: 모험의 탑>, <쿠키런: 오븐스매시>와 같은 신작에 힘을 쏟고, 크래프톤을 퍼블리셔로 해 인도로 진출하는 <쿠키런 인도>의 현지화 준비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흑자전환의 동력이 무엇인지, 또한 차후 어떤 흐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세부 지표와 함께 그 배경을 짚어본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이하 모두 2024년 1분기 매출, 비용, 이익에 대한 상세 지표다.
- 매출: 595억 원 / YoY 18.3%/ QoQ 57.3%
- 게임 국내 매출: 190억 원/ YoY -11.4%/ QoQ 23.3%
- 게임 해외 매출: 391억 원/ YoY 38.6%/ QoQ 84.4%
▶ 매출이 크게 늘었고, 특히 해외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쿠키런: 킹덤> 중국 진출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 영업 비용: 514억 원/ YoY -7.2%/ QoQ 3.5%
- 인건비: 159억 원/ YoY -16.2%/ QoQ -23.1%
- 광고선전비: 27억 원/ YoY 6.5%/ QoQ -37.9%
▶ 전체적으로 비용은 줄였다. YoY 중에서는 인건비가, QoQ에서는 광고선전비가 가장 큰 비율로 줄어든 항목이었다.
- 영업이익: 81억 원/ YoY 흑자전환/ QoQ 흑자전환
- 당기순이익: 95억 원/ YoY 흑자전환/ QoQ 흑자전환
▶ 지난 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번 1분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일단, 가장 결정적인 매출 증대 요인은 <쿠키런: 킹덤> 중국 진출이었다. 외자판호를 받은 이후, 2023년 12월 28일 창유와 텐센트게임즈의 공동 퍼블리싱 형태로 중국 출시에 성공한 <쿠키런: 킹덤>의 지표는 이번 분기 실적부터 제대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센서타워 매출 추정치에 의하면 <쿠키런: 킹덤>은 중국 iOS 시장에서만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 달러(약 133억 5,500만 원)를 벌었다. 이번 분기 매출 지표 중에서도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IR에서 다른 요인들도 함께 강조했다. <쿠키런: 킹덤>의 3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및 사용자 지표가 큰 폭으로 반등했고, 출시 9년 차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역시 매출에 기여했다고 한다.
비용 효율화 정책이 가시화됐다는 점 또한 언급됐다. 마케팅 비용 등 주요 비용 집행 효율화로 전반적인 영업비용이 줄었고, 조직 개편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를 줄였다. 여의도 증권가 소식에 의하면, 인건비 등의 비용은 2분기에도 조금 더 줄어들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재무적 안정과 성장 양쪽 모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데브시스터즈의 여러 게임들이 긍정적 지표를 보여줬다. <쿠키런>(구 <쿠키런 for 카카오>)은 출시 11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통한 지표 반등 기반을 마련했고, 크래프톤과 인도 지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안팎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
<쿠키런: 킹덤>은 2024년 1월, 3주년 비스트이스트 대륙 업데이트를 통해 전체 지표를 끌어 올렸다. 지난 해 4분기 대비 활성 유저는 40%, 신규 유저는 225% 상승했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도 이 시기에 유입됐다는 유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기도 했을 정도다. 차후 광장 업데이트, 신규 에피소드, 레전더리/비스트 등급 쿠키 출시로 게임의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지난 2월, 처음 진행하는 스페셜 시즌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콘텐츠를 선보였다. 차후 용족 관련 신규 스토리 공개 및 시스템 개선을 할 예정이다. 4월 말에는 시즌 9 업데이트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5월에는 e스포츠 대회 '쿠림픽' 예선전 온라인 생중계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출시된 퍼즐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은 신규 오리지널 캐릭터 및 프리퀄 스토리, 화려한 아트와 애니메이션 연출로 관심을 모았다. 다만, 특정 구간 이후 너무 높았던 퍼즐 난이도, 아이템 획득 방식 등에 대해 아쉬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런 초기 피드백을 반영해 개편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게임의 안정화와 유저 경험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CBT를 통해 많은 호평을 받은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은 <킹덤>, <오븐브레이크>에 이어 데브시스터즈의 핵심적인 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이 게임은 6월 26일 (일본,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플랫폼은 모바일과 PC(구글 플레이 게임즈)다.
앞서 출시된 <쿠키런> 시리즈와 다르게, 이 게임은 <쿠키런> 모바일게임 최초의 3D 모델링을 적용한 액션 게임으로, 쿠키마다 공격, 스킬, 필살기, 조작 방법이 모두 다른 것이 특징이다. 스테이지 탐험, 보스 공략 등 솔로 또는 협동으로 즐길 수 있는 PvE 중심의 콘텐츠가 많다. 캐주얼한 조작부터 꽤 난도가 높은 함정, 보스까지 있어, 정식 출시 이후 다양한 유저층에게서 반응이 올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소식에 의하면, <쿠키런: 모험의 탑> 글로벌 CBT에서의 리텐션은 <쿠키런: 킹덤>의 현재 리텐션보다 40% 가까이 높았다고 한다. 게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이니, 유저 유입이 중요한 변수가 될 예정이다.
또한 데브시스터즈는 대전 슈팅 모바일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2024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쿠키런: 오븐스매시> 또한 액션과 조작이 핵심인 게임으로, 쿠키들의 개성을 살린 전투가 중심에 있다. <모험의 탑>과 <오븐스매시>가 차후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록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